성명 및 논평

[성명] MBC플러스와 넷플릭스의 보조출연자 관리자 집단 성폭력 가해자의 퇴출 선언을 환영한다. 다른 방송사와 제작사들도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배제에 동참하라!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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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MBC플러스와 넷플릭스의 보조출연자 관리자 집단 성폭력 가해자의 퇴출 선언을 환영한다.

다른 방송사와 제작사들도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배제에 동참하라!


지난 8월 26일, 지상파 공영 방송사 MBC의 자회사이자 MBC에브리원, MBC스포츠플러스 등의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MBC플러스’가 보조출연자 관리자 집단 성폭력 가해자들과 어떤 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언론의 취재 결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9월 4일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OTT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 역시 가해자를 배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언론의 취재로 밝혀졌다.

2004년 발생한 보조출연자 관리자 집단 성폭력 사건은 2017년에 판사가 “공권력의 총체적 실패를 자책하고 반성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중대한 사건이다. 보조출연자 관리자들은 자신들이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가진 권력과 위계적인 질서를 바탕으로 끔찍하고 추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해야 할 경찰도 2차 가해에 동참해 피해자는 결국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비극적인 일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후 15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한 것은 많지 않다. 가해자들 중 일부가 여전히 버젓이 방송 프로그램 촬영 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물론,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방송사나 외주 제작사도 해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아 왔다.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에 대한 현장 배제는 물론 성폭력 사건 예방, 사건 발생 시의 처리 절차, 동종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에 대해서도 어떠한 이야기도 없었다.

오랜 시간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들이 침묵으로 일관했던 상황에서, 뒤늦게나마 MBC플러스와 넷플릭스가 가해자 배제의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환영한다. 그러나 한계 역시 분명하다. MBC플러스와 넷플릭스는 자신들이 스스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이러한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라 모두 취재 결과 이러한 방침을 굳힌 것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방송사들이 자신들이 책임을 지고서 대책이나 재발 방지책을 만드는 것에 소극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선언이 분명 중대한 결정인 것은 분명하다. 이제 다른 방송사들, 그리고 외주 제작사들의 차례이다. 모든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보조출연자 관리자 집단 성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들을 촬영 현장에서 배제하라! 그리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재발 방지 대책과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 사건 발생시 가해자를 합당하게 처벌하고 피해자의 생존을 돕는 절차를 확실하게 마련하라!

2004년에 발생한 보조출연자 관리자 집단 성폭력 사건은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들이 일찌감치 성평등한 방송 현장을 만들었다면, 사건 발생 이후에 명확하고 엄정한 처리 절차를 만들었다면 이렇게 비극적으로 흐르지는 않을 일이었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행동들을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가 보이기를 촉구한다.



2020년 9월 25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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