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 시국선언]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들이 경고한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지난 3일 밤, 방송·미디어 종사자들의 카톡방은 급작스레 분주해졌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비상계엄 선포와 특전사 병력의 국회 침탈이 벌어진 까닭이다. 헌법 제77조가 규정하는 계엄선포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위헌적인 비상계엄은 국회 앞으로 달려간 용기 있는 시민들의 저지와 국회의 신속한 의결로 약 3시간 만에 휴지 조각이 되었다. 오직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극단적 수단을 동원하는 최고 권력자와 21세기에도 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군대가 있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가운데, 방송·미디어 콘텐츠 종사자들은 나라 걱정과 동시에 방송 걱정을 해야했다.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시간 동안 방송·미디어 종사자들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당장 내일 촬영이 취소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어야 했고, 팀 단톡방엔 불이 나기 시작했으며, 제작해 놓은 작업이 엎어지거나 송출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생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하였다. 혼란한 정국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불확실성은 미디어 비정규 종사자들에게 눈덩이처럼 전가되는 것이 ‘이 바닥’의 냉혹한 생리이기도 하다.
그간 정부는 외부적으로 K-콘텐츠가 국격을 높이고 있다고 칭송해왔으나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들에 대한 정책은 악화 행보로 일관해왔다. 공영방송 장악 시도로 제작비 절감 바람이 불러일으켜 방송사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태프들이 줄줄이 해고되었으며, 방송사 중 유일하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환 선례를 만든 미디어재단 TBS는 폐국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또한 비합리적인 영화발전기금 폐지와 각종 독립영화 관련 예산 삭감은 미디어 종사자들의 구직난을 심화시켰다. 고용노동부는 ‘하루 근로시간 제한이 없다’는 대법원 판례 하나를 근거로 근로시간 유연화를 강행하며 방송 현장의 하루 20시간 촬영을 부활시키고자 했다. 또한 드라마·예능·엔터 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프리랜서 임금체불을 수수방관하였고, 간이대지급금과 실업급여에 대해서는 ‘부정수급 색출’에만 열을 올린 채, 정작 관련 예산을 삭감하여 가뜩이나 보호받기 어려운 미디어 종사자들을 제도에서 더욱 배제해 왔다.
이러한 정부의 실정 속에서도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들은 묵묵히 제작에 임하며 부당함과 불안을 감내해 왔다. 그러나 대통령 자리에 있는 최고 권력자가 위헌적인 계엄령을 선포하며 군대를 동원하고 사회를 혼란시켜 불안정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밀어 넣었다. 이제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자를 대통령으로 둘 수 없다.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 340명
(기술 20명, 연출 37명, 의상 14명, 작가 230명, 제작 18명, 후반작업 13명, 그 외 8명)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 시국선언]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들이 경고한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지난 3일 밤, 방송·미디어 종사자들의 카톡방은 급작스레 분주해졌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비상계엄 선포와 특전사 병력의 국회 침탈이 벌어진 까닭이다. 헌법 제77조가 규정하는 계엄선포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위헌적인 비상계엄은 국회 앞으로 달려간 용기 있는 시민들의 저지와 국회의 신속한 의결로 약 3시간 만에 휴지 조각이 되었다. 오직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극단적 수단을 동원하는 최고 권력자와 21세기에도 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군대가 있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가운데, 방송·미디어 콘텐츠 종사자들은 나라 걱정과 동시에 방송 걱정을 해야했다.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시간 동안 방송·미디어 종사자들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당장 내일 촬영이 취소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어야 했고, 팀 단톡방엔 불이 나기 시작했으며, 제작해 놓은 작업이 엎어지거나 송출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생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하였다. 혼란한 정국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불확실성은 미디어 비정규 종사자들에게 눈덩이처럼 전가되는 것이 ‘이 바닥’의 냉혹한 생리이기도 하다.
그간 정부는 외부적으로 K-콘텐츠가 국격을 높이고 있다고 칭송해왔으나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들에 대한 정책은 악화 행보로 일관해왔다. 공영방송 장악 시도로 제작비 절감 바람이 불러일으켜 방송사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태프들이 줄줄이 해고되었으며, 방송사 중 유일하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환 선례를 만든 미디어재단 TBS는 폐국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또한 비합리적인 영화발전기금 폐지와 각종 독립영화 관련 예산 삭감은 미디어 종사자들의 구직난을 심화시켰다. 고용노동부는 ‘하루 근로시간 제한이 없다’는 대법원 판례 하나를 근거로 근로시간 유연화를 강행하며 방송 현장의 하루 20시간 촬영을 부활시키고자 했다. 또한 드라마·예능·엔터 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프리랜서 임금체불을 수수방관하였고, 간이대지급금과 실업급여에 대해서는 ‘부정수급 색출’에만 열을 올린 채, 정작 관련 예산을 삭감하여 가뜩이나 보호받기 어려운 미디어 종사자들을 제도에서 더욱 배제해 왔다.
이러한 정부의 실정 속에서도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들은 묵묵히 제작에 임하며 부당함과 불안을 감내해 왔다. 그러나 대통령 자리에 있는 최고 권력자가 위헌적인 계엄령을 선포하며 군대를 동원하고 사회를 혼란시켜 불안정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밀어 넣었다. 이제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자를 대통령으로 둘 수 없다.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 340명
(기술 20명, 연출 37명, 의상 14명, 작가 230명, 제작 18명, 후반작업 13명, 그 외 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