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종사자 인터뷰 “따옴 표”
올 한해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서 만난 종사자들의 경험을 각색한 만든 카드뉴입니다.
<3편_프리랜서 아나운서 / 기상캐스터>










<3편_프리랜서 아나운서 / 기상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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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정도 뽑으니까 경쟁률이 너무 높아요.
지역도 한 4~500명 지원하고 본사는 1000명은 지원하니까.
학원 다니면서 2년 준비해서 합격 못 했으면
그만두는 게 맞다는 말이 있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공채가 없으니 2년이 그냥 가버렸는데,
아직도 시작도 못 해서 그만둔 친구들도 진짜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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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나운서는 경력이 쌓이면 진행 역량이 늘어난다고 생각하고,
여자 아나운서는 외형이 중요한거죠.
암묵적으로 여자 아나운서는
나이가 들면서 아나운서로서의 가치 상실,
그러니까 나이가 든 여자 아나운서는
마치 생명이 죽어가는 것처럼 동일시하는 시선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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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날씨방송을 했고요. 헤어와 메이크업을 스스로 해야 해서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새벽 5시 전에 출근을 했어요.
6시 넘어서 녹화를 하고 송출되죠.
아침 8시 전에 제 업무는 다 끝나는데,
이것 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려우니까
화요일마다 뉴스 리포터도 했어요.
별도로 취재해서 내보내는 작은 코너를 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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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는 2년이 마지노선인데, 기상캐스터는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래도 또 모르니까 이직을 준비했어요.
병결도 없고 휴가도 없이 일했는데, 면접을 가야하는거에요.
평소에 더 좋은 데로 얼른 가야 된다는 이야기도 해주셨거든요.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얘기 했죠.
처음에는 오케이해서 다녀왔는데,
막상 다녀오니까 위에서 굉장히 화나셨다고 불성실하다는 거예요.
이런식이면 내년 계약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압박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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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일하면서 딱히 불만족하지는 않았거든요.
여러 문제가 있긴 해도,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이 정도 버는 거니까.
준비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되면 좋다고 느꼈는데,
이게 또 나갈 때가 되고 또 어딜 가야 될 때가 되니까 미치겠는 거죠.
확실히 나이가 차니까 자리 잡는 친구들은 주변에 더 생기는데
나는 그렇지 않은 거죠. 정규직 아나운서 말고는
이 직업은 안정성이 절대 없고, 언제라도 해고 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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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뽑는 걸 옆에서 보면서 느낀 건데
'뽑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영상으로 한번 거르는 게 그나마 괜찮은 거구나' 라는 생각했어요.
항간에는 많아서 얼굴만 보고 넘긴다고 하는데
일단 저희 회사는 그렇지는 않았었어요.
그래도 그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찍었겠냐 하면서
유심히 잘 보기도 하셨는데, 굉장히 주관적인 시험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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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는 잡히는 특성상 화장을 짙게 할 수 밖에 없어요.
또 기상캐스터는 줌아웃하면서 잡으니까 짙게 하지 않으면
조명 때문에 이목구비가 진짜 많이 날아가요.
방송 화장하고 가끔 집에 가면은 엄마가 막 너무 싫어하셨어요.
얼굴 다 버리고 뭐 하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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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를 회사에서 잘못 기재해서, 기간이 6개월로 적힌 거에요.
두 달은 더 일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슬슬 이직도 준비하니까 머리를 단발로 잘랐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그걸 보시고는 이미지가 새로워졌다면서
한 달만 더 써보자고 말 했다는 거예요.
이후에 회사가 채용공고를 냈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고
한 달만 더, 한 달만 더 하다가 11개월이 되었죠.
언제까지 일하는지 매달 마음 졸이다가 퇴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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