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성명] CJB 청주방송은 진상조사 결과를 조속하게 수용하라! 이두영 의장은 손배소송 중단하고 청주방송에서 떠나라!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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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CJB 청주방송은 진상조사 결과를 조속하게 수용하라!

이두영 의장은 손배소송 중단하고 청주방송에서 떠나라!


참으로 천인공노할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충청북도 지역을 거점으로 둔 민영방송사 ‘CJB 청주방송’(이하 청주방송)은 14년간 자사를 위해 헌신한 이재학 PD가 14년만에 처음으로 자신을 비롯한 동료 프리랜서 PD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강제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며 불법적으로 해고를 자행했다. 이재학 PD가 청주방송에게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청구한 이후에는 이재학 PD를 위해 용기를 내어 증언한 동료 PD를 협박하여 증언을 철회하고, 온갖 위증과 탈법 행위를 일삼으며 이재학 PD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엄연히 한 명의 ‘방송 노동자’로서 청주방송을 위해 일해온 이재학 PD는 결국 2020년 1월 청주지방법원으로부터 1심 패소 판결을 선고받으며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얼마 뒤 이재학 PD는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청주방송, 그리고 청주방송의 1대 주주이자 지난 3월까지는 청주방송의 회장직을 역임하던 이두영 현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은 이재학 PD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큰 책임이 있는 것이 너무나도 명백하다.


심지어 이는 청주방송 사측이 스스로 인정한 내용이기도 하다. 2월 27일에는 CJB 청주방송 故 이재학 PD 대책위와 이재학 PD의 유가족, 전국언론노동조합, 그리고 청주방송까지 4자가 진상조사 개시와 진상조사 결과를 조속히 수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였다. 진상조사위원에는 사측 위원이 포함되었으며, 진상조사 과정에서도 사측 위원들이 함께 참가하였다. 진상조사보고서 나오기 직전까지 청주방송 사측은 진상조사를 통해서 서서히 드러나는 이재학 PD가 청주방송에 바친 14년간의 노동과 고인이 죽음에 이르게 된 진상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주방송은 막상 이재학 PD의 죽음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고, 자사의 비정규직/프리랜서 노동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자 자신들이 남긴 약속을 송두리째 뒤집는 파렴치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 최종적으로 진상조사보고서와 이행요구안을 확정짓는 회의에 무단 퇴장하는 것은 물론, 진상조사보고서를 발표하는 국회 기자회견 현장에 출석하지도 않았다. 4자 대표자 회의에서 차일피일 온갖 핑계를 들며 진상조사 결과 수용과 최종 합의 타결을 미루고 있다. 도리어 이두영 의장은 충북 대책위 구성원 2명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는 적반하장을 저지르고 있다.


아무리 민영 방송사라도 방송사는 방송사다운 일을 해야 한다. 사람을 헌신짝 버리듯이 내치고 끝내 목숨을 끊게 만드는 방송사가 과연 방송사인가? 방송을 만드는 노동자에게 정당한 대우를 하지는 못할망정 착취하는 방송사에서 좋은 방송이 나올 수 있는가? 방송사를 사주 일가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방송사가 할 일인가?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약속을 대놓고 어기는 방송사에게 과연 방송사의 자격이 있는가?


노동자를 짓밟기 바쁘고, 시민을 우롱하기에 여념이 없는 방송사에게는 방송사의 자격이 없다! 청주시민과 충북도민을 위하는 방송이 아니라 소수의 사주 일가의 이권과 탐욕을 위한 방송사는 결코 방송사라 부를 이유가 없다.


CJ ENM에서 일하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죽음으로 저항한 故 이한빛 PD의 뜻을 이어 2018년 방송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창립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이재학 PD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으며, 자신이 스스로 내건 약속을 거부하며, 오히려 노동자와 시민을 겁박하는 청주방송과 이를 종용하는 이두영 의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동시에 2월부터 참여 중인 ‘CJB 청주방송 故 이재학 PD 대책위’의 구성원과 함께 청주방송과 이두영 의장을 규탄하는 농성과 선전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이들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진상조사 결과를 수용할 때까지 계속 투쟁에 임할 것이다.


청주방송과 이두영 의장은 부끄러운 줄 알라!

청주방송은 공개적으로 약속한 진상조사 결과 수용을 조속히 진행하라!

이두영 의장은 대책위 구성원에 대한 손배소송을 취하하고, 청주방송에서 손을 떼라!


2020년 7월 9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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