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보도자료] 143엔터 이용학 대표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

2025-04-30
조회수 414
  • 수신 : 각 언론사 사회부, 문화부, 연예부 담당
  • 배포일 : 2025년 4월 29일(화)
  • 연락처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김영민 센터장 (1833-8261)

143엔터 이용학 대표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

2025년 4월 29일(화) 오전 10시, 언론노조 회의실 (한국프레스센터 18층)


*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 피해자의 사진과 영상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피해자의 성명도 기사에서는 거론하지 않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JTBC 사건반장 보도 중 일부는 피해자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로 진행되었으며, 사건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를 담은 피해자의 음성을 여과 없이 방송하였습니다. 해당 보도 인용으로 피해 양상을 구체적으로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는 4월 29일(화) 오전 10시,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3엔터테인먼트 이용학 대표에 의한 강제추행 사건을 고소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2. 지난해 10월, 143엔터의 설립자이자 대표 프로듀서 이용학(예명 디지털마스타, 당시 만46세) 대표는 소속 아이돌 멤버를 대표실로 불러서 3시간 동안 폭언과 협박을 가한 후, 강제추행과 성적 모멸감을 주는 성희롱을 가했다. 당시 피해자는 만 19세 미만으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미성년자였다.

  3. 143엔터 이용학 대표는 사건 직후에 피해자 부모를 만나 잘못을 인정하고 일선에서 물러날 것과 피해자와의 공간분리를 약속하였지만, 며칠 후 가해 사실을 부정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을 넘어 왜곡된 말들로 피해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이에 충격을 받은 피해자는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런 피해자를 대표는 일방적으로 팀에서 퇴출시켰다.

  4.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대표의 언행으로 피해자와 피해자의 부모는 큰 고통 속에서 견뎌야 했다. 무대를 좋아했고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모든 걸 포기했던 피해자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꿈을 지키고자 팀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만 무산되었다. 마음을 추스르고 이 일을 다시 꺼내는 것에는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피해자 측은 현재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으로 대표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이다. 가해 사실을 부정하고 되려 피해자의 책임을 주장하는 회사의 입장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5. 피해자의 어머니는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그동안의 경과와 사건이 처음 보도되고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였다. 피해자의 꿈과 미래를 위해서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였고, 그룹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 대표로부터 멤버들과 접촉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약속을 받았으나, 이내 이에 대한 약속을 어기고서 피해자를 탓 하는 언행을 하고다녔다고 말하였다. 사건 보도 후 사실을 부정하는 143엔터테인먼트의 입장문에 마지못해 동의하였으나 143엔터테인먼트는 피해사실이 없었다는 거짓증언이 담긴 내용의 피해자 본인 입장문까지 요구했고 말하였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그 요구 만큼은 도저히 받을 수 없다고 하였는데 대표는 그럼 피해자가 다칠텐데 괜찮냐면서 협박성의 말을 하였다고 말하였다.

  6. 그 후 일방적으로 팀 탈퇴 소식을 보도로 접하였으며,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피해자가 받은 상처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그룹을 계속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 소망을 지키고 싶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아이가 또 다시 상처를 받을까, 또 어떤 거짓말로 대응을 할까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로 아이를 지키고 싶습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인생을 시작해야 할 아이입니다. 저는 아이가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아이들이 이런 불합리한 현실을 감내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업계에서 퇴출되어야 하며,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

  7.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김영민 센터장은 사건 다음 날에 대한 잘못을 실토하는 대표의 녹취와 각서, 그 다음 날에 다른 멤버 부모들 앞에서 멤버들과 접촉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녹취를 공개하였고, 이를 공개함은 사건이 진실공방으로 흘러서 피해자가 또다시 상처받는 일이 없기하기 위해서 부득이한 일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관련하여 강력한 위계에 놓인 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가 박탈된 상태로 이뤄진 대화 등이 담긴 피해자의 음성이 보도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요청하였다.

  8. 법률대리인 문효정 변호사는 현재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으로 고소장을 강남경찰서에 제출한 상태로 신속한 수사가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였다. 또한 이번 사건은 위력으로서 추행한 사건으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제7조에 의거하여 2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1천만 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사안이고, 관련 유사하게 위력으로써 추행한 사실이 넉넉히 인정된 판례가 있음을 설명하였다.

  9. 143엔터테인먼트에서 A&R팀장으로 일했던 허유정님은 주변 증언을 토대로 대표가 이미 과거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성추행을 저지른 바가 있으며, 임금이 밀리는 상황에서 소속 연습생에게 명품을 준다거나, 앨범 사재기를 하기 위해서 부모에게 현금 요구 등의 비상식적인 일들이 있었음을 증언하였다. 이를 토대로 더 이상 이런 악행이 묵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였다.

  10. 문화연대 김재상 사무처장은 대중문화산업 전반에 내재한 구조적 문제로, 특히 아이돌 연습생과 젊은 아티스트들은 인권과 노동권에 더욱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말하였다. 문화예술계에 만연한 위계적 관계를 이용한 성폭력에 대해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정치하는 엄마들 이민경 활동가(공인노무사)는 아동·청소년의 노동과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현실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호소하였다.

  11.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① 143엔터테인먼트 측에 피해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할 것, ②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와의 전속 계약을 즉시 해지할 것, ③ 수사당국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이용학 대표를 엄벌에 처할 것, ④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계부처로서의 문체부가 역할을 다할 것을 요구하였다. 또한 피해자의 동의 없이 피해자의 음성을 여과 없이 방송하여 사건을 자극적으로 소비시킨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대해서도 가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아래는 피해자 어머니의 입장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OOO전 멤버 OO이의 엄마입니다. 

OO이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유독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언제나 그 사람의 장점을 먼저 보려는 정말 밝고 맑은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가 아이돌을 꿈꾸었고 그 꿈을 이루는 순간 진심으로 행복해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점점 생기를 잃어갔습니다.


이용학 대표는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멤버들을 한 명 씩 불러내어 은근히 이간질을 했습니다. 그 결과 동료들끼리 서로를 감시하게 만들고 믿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엄마인 저는 목표를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 사회생활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중도에 포기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네가 원해서 시작한 거 아니냐는 말로 아이를 몰아붙였습니다. 부모로서 아이를 맡겼기에 괜히 잘못 보였다가는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워 이견 한 번 내지 않고 하라는 대로 모든 걸 따랐습니다.


이게 화근이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매일 숙소와 회사에 갇혀 이용학 대표의 감시 아래 갇혀 지내던 아이는 친구나 지인들과의 모든 소통은 막혀 있었었습니다. 심지어 춤 선생님에게 연락을 해 수업관련 대화를 나눈 것을 알고 낮에도, 밤에도, 새벽에도 숙소로 찾아와 휴대폰 검사를 했습니다.  가벼운 스킨십이었던 신체적 접촉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더욱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OO이는 ‘이제 내 몸도 그만 터치하라’고 명확하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용학 대표는 아이를 무시하며 업무상 지속적인 불이익과 부당한 대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사건이 터졌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그 순간 저는 진심으로 제가 죄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몇 번이나 저에게 구조 신호를 보냈음에도 저는 듣지 않았고, 제 눈과 귀를 닫은 결과 제 아이는 상상도 못할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O이는 이제 막 생긴 팬들이 너무 소중하다며 그래도 OOO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들이 생겼다는 말에 제 가슴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저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아이의 의사를 가장 우선에 두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신고하지 않고 대표에게 각서를 하나 받아내고 조용히 상황을 마무리 지어보려 했습니다. 아이는 계속 활동을 이어가길 원했고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표는 물러나기는 커녕 스케줄 하나하나에 간섭을 계속했고, OO이가 외면할 때 마다 휘파람을 불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했습니다. 아이는 귀에 휘파람 소리가 멤돈다며 눈물을 흘리고 미칠 것 같다며 힘들어했습니다. 그 모든 상황이 너무 가혹했고 아이는 결국 무너졌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저는 아이 곁을 한시도 떠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타들어 갔고 삶 자체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사건반장에서 아이의 녹취가 방송되었습니다.


동의한 적 없으며 존재도 몰랐던 녹취였습니다. 아이의 꿈과 미래를 위해 조용히 활동을 끝내려고 했는데 방송으로 다뤄지니 아이는 두려움에 떨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했습니다. 아빠가 대표를 만났고 조율하던 중, 대표는 회사가 입장문을 먼저 낼 테니, 아이에게는 인스타그램으로 올리는 회사 입장문에 좋아요를 누르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그것까지 들어줬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용학 대표는 아이 입장문도 올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들이 보내온 내용을 받았을 때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입장문은 거짓 투성이었고, 왜 우리가 이 거짓말을 올려야 하는가, 왜 피해자가 가해자처럼 행동해야 하는가, 생각 들어서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용학 대표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막막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143이라는 회사에 걸었습니다. 그곳에서 모든 시간을 보낸 아이가 이제 앞으로 뭘 해야 할까 막막했습니다. 아이의 아이돌 활동도 대표의 사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표에게 요구할 수 있는 건 고작 합의금 뿐 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희는 가진 것 없는 부모였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나 공부라도 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해주고 싶어서 대표에게 합의금이라도 달라고 했습니다. 합의금을 얘기한 건 아이의 미래를 걱정한 부모의 미련한 마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돈을 요구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고 아이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오히려 아이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들고 후회가 됩니다. 대표는 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합의금도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저는 그럼 더는 할 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OO이가 다칠 텐데 괜찮겠냐’는 협박의 말을 남기고 10분 만에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 이후 아무런 연락도 없이, OO이의 OOO탈퇴 기사가 나왔고 전속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기사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힘이 없는 저희는 끝까지 대응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아이의 꿈과 삶은 소리 없이 사라졌습니다.


OO이는 OOO을 계속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 소망을 지키고 싶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아이가 또 다시 상처를 받을까, 또 어떤 거짓말로 대응을 할까 두려웠습니다.


저는 우리 딸에게 영원히 죄인입니다. 부모로서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미련하게 대응해 아이를 더 깊은 어둠에 밀어 넣었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저라면 결코 감당할 수 없었을 4년이라는 시간을 견뎌내고 지금까지 버티고 살아온 내 딸 OO이에게 저는 진심으로 고개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로 아이를 지키고 싶습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인생을 시작해야 할 아이입니다. 저는 아이가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아이들이 이런 불합리한 현실을 감내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업계에서 퇴출되어야 하며,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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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용학 대표의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각서입니다. 기자회견 사진까지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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