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제1회 이한빛 PD 미디어노동인권상의 수상자가 결정되었습니다.
미디어노동인권상의 상을 받게 된 영광의 수상자는 바로 대전MBC의 유지은 아나운서와 CJB 청주방송의 故 이재학 PD입니다.
상을 받게 된 두 분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말을 보냅니다.
또한 두 명의 수상자를 결정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심사를 해주신 심사위원 5분에게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제1회 이한빛 PD 미디어노동인권상의 시상식은 10월 24일(토) 오후 5시부터 열리는 '故 이한빛 PD 4주기 추모제'를 통해 진행될 예정입니다.
비록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온라인으로라도 이 두 분의 수상을 함께 축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두 분의 수상에 진심으로 감사를, 그리고 두 분의 행보가 전국 방방곡곡의 수많은 미디어 노동자들과 시민들에게 많은 용기와 귀감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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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총평]
2020년 한 해는 한국을 비롯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도 힘들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약한 사람들의 고통은 다른 사람들 못지 않게 제일 먼저 시작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집단적으로 전파되었던 콜센터나 물류센터,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열악했던 노동 환경이 너무나도 심하게 악화된 돌봄 노동을 비롯해 이전부터 취약했던 노동 영역의 환경과 조건들이 더더욱 빠른 속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미디어 노동의 현장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는 동영상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비롯한 미디어 산물을 필요로 하고, 역설적으로 이를 위해서 요구되는 업무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이에 비례하여 업무 강도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노동은 이전부터 기본적인 노동권조차 보호받기 어려운 현장이었으며, 일방적인 차별과 배제가 뒤따르는 공간이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올해 열리는 故 이한빛 PD의 4주기 추모제를 맞아 처음으로 시행하는 ‘제1회 이한빛 PD 미디어노동인권상’은 미디어 노동 환경 개선을 외치며 세상을 떠난 이한빛 PD에 경의를 바치는 동시에, 모든 미디어 노동 현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함께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우리 모두의 죄책감이자 사과이다. 이한빛 PD를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며, 우리 모두의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한 면죄부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노동 현장에서 같은 문제가 다시 반복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 이한빛 PD가 바라던 미디어 노동의 더 밝을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미디어노동인권상이 2020년에 이르러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우리 심사위원 5명은 치열하게 논의를 한 끝에 미디어노동인권상의 첫 수상자로서 대전MBC의 유지은 아나운서와 CJB 청주방송의 故 이재학 PD를 선정하였다.
유지은 아나운서는 미디어 영역에서 오랫동안 만연해온 성차별의 실태를 고발하고, 이를 공론화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나은 방송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싸움을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 이 투쟁은 결코 혼자만의 투쟁이 아니다. 서울과 지역, 남성과 여성,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비롯해 수많은 갈래로 노동자를 가르고 다시 차별해온 한국 미디어 노동의 구조적인 문제 속에서 약한 위치에 있는 이가 용기를 내어 외친 커다란 함성이다. 그 외침이 차별을 인식하고 있지만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한 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지은 아나운서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故 이재학 PD는 충청북도를 기반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사 CJB 청주방송에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14년간 PD로 활동했던 미디어 노동자였다. 청주방송에서 제작하는 수많은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해왔지만 그의 법적인 위치는 언제나 ‘프리랜서’였다. 그러나 실제 수행하는 업무는 엄연히 노동자인 ‘무늬만 프리랜서’였다. 14년간 헌신적으로 청주방송에서 근무한 故 이재학 PD는 2018년 자신을 비롯한 청주방송의 모든 프리랜서 노동자의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었다. 비록 청주방송은 그 목소리에 ‘해고’로 응답하고, 다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그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막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에 대한 울분을 견디지 못하고 이재학 PD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가 많은 고민 끝에 안온함을 떨쳐내고 노동자에게 주어진 권리를 요구한 그의 모습은 故 이재학 PD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많은 이들로 하여금 연대의 움직임에 지속적으로 동참하도록 만들고 있다. 마치 故 이한빛 PD의 행보를 생각나게 하는 故 이재학 PD의 모습을 기리기 위해 심사위원단은 故 이재학 PD를 수상자로 결정하였다.
처음으로 열리는 미디어노동인권상의 수상자로 결정된 유지은 아나운서와 故 이재학 PD의 행보가 미디어 영역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울림을 낳을 수 있기를 바란다. 결코 쉽지 않은 움직임이었으며, 자본의 이해관계와 상충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이유로 이들은 많은 고초에 시달려야 했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없었더라면 변화 역시 불가능했다. 이한빛 PD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심정 만큼이나, 우리는 이 두 명의 수상자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처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은 미디어노동인권상을 통해 작지만 작지 않은 투쟁을, 아직은 미약하지만 점차 거세질 외침을 다함께 주목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커다란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으면 한다. 수상자로 선정된 유지은 아나운서와 故 이재학 PD를 축하하며, 모든 이들이 감사와 격려의 말을 보내기를 바란다.
2020년 10월 20일
심사위원장 이동훈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심사위원
곽헌상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 PD분과장
박희정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활동가
정사강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
최성혁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처장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제1회 이한빛 PD 미디어노동인권상의 수상자가 결정되었습니다.
미디어노동인권상의 상을 받게 된 영광의 수상자는 바로 대전MBC의 유지은 아나운서와 CJB 청주방송의 故 이재학 PD입니다.
상을 받게 된 두 분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말을 보냅니다.
또한 두 명의 수상자를 결정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심사를 해주신 심사위원 5분에게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제1회 이한빛 PD 미디어노동인권상의 시상식은 10월 24일(토) 오후 5시부터 열리는 '故 이한빛 PD 4주기 추모제'를 통해 진행될 예정입니다.
비록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온라인으로라도 이 두 분의 수상을 함께 축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두 분의 수상에 진심으로 감사를, 그리고 두 분의 행보가 전국 방방곡곡의 수많은 미디어 노동자들과 시민들에게 많은 용기와 귀감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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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총평]
2020년 한 해는 한국을 비롯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도 힘들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약한 사람들의 고통은 다른 사람들 못지 않게 제일 먼저 시작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집단적으로 전파되었던 콜센터나 물류센터,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열악했던 노동 환경이 너무나도 심하게 악화된 돌봄 노동을 비롯해 이전부터 취약했던 노동 영역의 환경과 조건들이 더더욱 빠른 속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미디어 노동의 현장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는 동영상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비롯한 미디어 산물을 필요로 하고, 역설적으로 이를 위해서 요구되는 업무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이에 비례하여 업무 강도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노동은 이전부터 기본적인 노동권조차 보호받기 어려운 현장이었으며, 일방적인 차별과 배제가 뒤따르는 공간이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올해 열리는 故 이한빛 PD의 4주기 추모제를 맞아 처음으로 시행하는 ‘제1회 이한빛 PD 미디어노동인권상’은 미디어 노동 환경 개선을 외치며 세상을 떠난 이한빛 PD에 경의를 바치는 동시에, 모든 미디어 노동 현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함께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우리 모두의 죄책감이자 사과이다. 이한빛 PD를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며, 우리 모두의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한 면죄부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노동 현장에서 같은 문제가 다시 반복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 이한빛 PD가 바라던 미디어 노동의 더 밝을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미디어노동인권상이 2020년에 이르러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우리 심사위원 5명은 치열하게 논의를 한 끝에 미디어노동인권상의 첫 수상자로서 대전MBC의 유지은 아나운서와 CJB 청주방송의 故 이재학 PD를 선정하였다.
유지은 아나운서는 미디어 영역에서 오랫동안 만연해온 성차별의 실태를 고발하고, 이를 공론화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나은 방송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싸움을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 이 투쟁은 결코 혼자만의 투쟁이 아니다. 서울과 지역, 남성과 여성,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비롯해 수많은 갈래로 노동자를 가르고 다시 차별해온 한국 미디어 노동의 구조적인 문제 속에서 약한 위치에 있는 이가 용기를 내어 외친 커다란 함성이다. 그 외침이 차별을 인식하고 있지만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한 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지은 아나운서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故 이재학 PD는 충청북도를 기반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사 CJB 청주방송에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14년간 PD로 활동했던 미디어 노동자였다. 청주방송에서 제작하는 수많은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해왔지만 그의 법적인 위치는 언제나 ‘프리랜서’였다. 그러나 실제 수행하는 업무는 엄연히 노동자인 ‘무늬만 프리랜서’였다. 14년간 헌신적으로 청주방송에서 근무한 故 이재학 PD는 2018년 자신을 비롯한 청주방송의 모든 프리랜서 노동자의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었다. 비록 청주방송은 그 목소리에 ‘해고’로 응답하고, 다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그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막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에 대한 울분을 견디지 못하고 이재학 PD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가 많은 고민 끝에 안온함을 떨쳐내고 노동자에게 주어진 권리를 요구한 그의 모습은 故 이재학 PD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많은 이들로 하여금 연대의 움직임에 지속적으로 동참하도록 만들고 있다. 마치 故 이한빛 PD의 행보를 생각나게 하는 故 이재학 PD의 모습을 기리기 위해 심사위원단은 故 이재학 PD를 수상자로 결정하였다.
처음으로 열리는 미디어노동인권상의 수상자로 결정된 유지은 아나운서와 故 이재학 PD의 행보가 미디어 영역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울림을 낳을 수 있기를 바란다. 결코 쉽지 않은 움직임이었으며, 자본의 이해관계와 상충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이유로 이들은 많은 고초에 시달려야 했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없었더라면 변화 역시 불가능했다. 이한빛 PD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심정 만큼이나, 우리는 이 두 명의 수상자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처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은 미디어노동인권상을 통해 작지만 작지 않은 투쟁을, 아직은 미약하지만 점차 거세질 외침을 다함께 주목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커다란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으면 한다. 수상자로 선정된 유지은 아나운서와 故 이재학 PD를 축하하며, 모든 이들이 감사와 격려의 말을 보내기를 바란다.
2020년 10월 20일
심사위원장 이동훈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심사위원
곽헌상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 PD분과장
박희정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활동가
정사강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
최성혁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