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한빛 성폭력(성추행) 사건에 대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의 입장

2023-02-17
조회수 1732

과거 이한빛 성폭력(성추행) 사건에 대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의 입장

 

최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연대 단체의 활동가들을 통해 이한빛PD의 방송사 취업 전, 사회운동을 하던 2012년에 저지른 성폭력(성추행) 사건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피해자 분께 연락드려 문제인식을 전달 받았습니다.

센터 창립 당시 준비팀 일부가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였고, 당시 고인이 속한 조직을 통해 사건 처리와 징계 조치 등이 진행되어 종료된 사안이라고 보고 논의하지는 않았습니다. 사건에 대한 언급과 입장 표명 없이, 법인이 만들어지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분이 겪었을 괴로움과 어려움에 대해서 센터는 깊은 책임을 느낍니다.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한빛센터는 고인의 죽음에 대한 상징성에 기대어, 그 죽음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받은 보상금에 기반하여 활동해왔습니다. 한빛센터는 고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 열악한 방송노동현장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을 성찰하며 센터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돌아보고자 합니다.

한빛센터는 센터가 설립되고 활동을 이어가는 동안 피해자 분이 느꼈을 고통과 부담에 대해 센터가 온전히 짊어지고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빛센터는 고인의 성폭력(성추행) 사건은 명백하게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가해행위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피해자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센터는 향후 사업과 활동에 있어서 이를 위한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겠습니다. 추모행사는 한빛센터가 기억하고자 하는 죽음의 성격을 분명히 하면서 개인에 대한 추모를 넘어 사회적 죽음에 대한 싸움과 방송 노동 현장의 변화를 환기하는 것에 집중해나가겠습니다.

다시금 피해자 분께 사과드립니다. 한빛센터의 활동을 아낌없이 응원하고 연대해주셨던 분들께도 송구스럽습니다. 추후 계속해서 성찰하고 논의하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보다 더 나은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2월 17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