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연애하기‘ 인터뷰 중,
드라마에서는, 스토리가 있고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하잖아요. 사랑이라면 사랑, 분노라면 분노 기쁨이라면 저 역시 기쁨. 드라마를 통해 감정들을 전달을 받았거든요. 제가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과 감정을 전달하는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드라마를 통해 따뜻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한빛 PD,
하지만 현장은 오히려 착취와 불행만이 가득했고, 오직 썩은 관행과 타협만이 가능했습니다.
이한빛 PD의 유서 중
촬영장에서 스탭들이 농담 반 진담 반 건네는 ‘노동 착취’라는 단어가 가슴을 후벼팠어요.
물론 나도 노동자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그네들 앞에선 노동자를 쥐어짜는 관리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만드는 사람이 행복한 드라마 현장을 꿈꾸었던 한빛 PD의 바람은, 그가 떠난 이후에야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렇게 방송 현장은 하나 둘 바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살기 바쁘다며 앞만 보는 경주마처럼 달려나갔을 때,
너는 조용히 몸을 돌려 아무렇게나 짓밟힌 차가운 흙길을 두손으로 어루만졌다.
우리는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네가 남긴 것은 따스한 체온이었다.
CJ ENM 회사 동기 추모사 중 1
우리 대부분은 이러한 현실에 맞서 소리칠 시간도, 체력도, 그리고 용기도 갖고 있지 못했다.
그런데 한빛이 소리를 냈다. 한빛 이후의 후배들이 계속해서 꿈을 향해 달릴 수 있게 해줄 의미 있는 변화임이 분명해 보인다.
CJ ENM 회사 동기 추모사 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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