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친화적인
미디어 제작 환경을 위한 가이드라인 Ver. 0.7

20200723  이혁상 작성


                                                                        

1. 모두가 나와 같지 않습니다.

                       

이 세상엔 우주의 별만큼이나 다양한 정체성이 존재합니다. 타고난 성과 이성애만이 당연 한 게 아닌 세상이 되었어요. 그러니 내 곁의 동료를 이성애자 또는 시스젠더(타고난 지정 성별과 스스로 느끼는 성별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라 단정하지 마세요. 심지어 당신의 정체성 역시! 성소수자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함께하고 있습니다.

                       

2. 성중립적 환경을 만들어보아요.

                       

틀에 박힌 이분법적 사고는 이제 너무 고리타분해요. 성중립적 제작 환경을 함께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상 대화 속에서도 성별 을 특정하는 표현 대신 중립적인 표현을 활용해보세요. “남자친구, 여자친구, 남편, 부인” 대신 애인과 배우자, 파트너라고 해도 충분합니다. 여러분의 센스 넘치는 언어 능력을 발 휘하세요!

                       


3.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세요.

                       

동료의 연애와 결혼 생활이 궁금하세요? 호구 조사를 하고 싶으신가요? 그냥 잠자코 계세 요. 여러분, 지금은 21세기랍니다.

                       


4. 동료의 커밍아웃을 지지해주세요.

                       

현장의 동료가 당신에게 커밍아웃했다구요? 왠지 그럴 것 같았지만, 막상 고백을 듣게 되 니 당황할 수 있어요. 괜찮습니다. 성소수자 동료가 당신에게 커밍아웃을 한 이유는 당신 을 정말 믿고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동료의 깊은 신뢰에 감사를 표현하세요. 그리고 따뜻 하게 응원하고 지지해주세요. 이제 두 사람의 관계는 정말 달라질 거예요!

                       


5. 아웃팅을 방지합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는 여전히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곳입니다. 그래 서 성소수자는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종종 일자리를 잃거나,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성소수자 동료의 정체성은 여러분의 심심풀이 ‘뒷말’이 아니에요. 원치 않는 커밍 아웃, 즉 ‘아웃팅’은 성소수자 당사자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6. 정체성으로 전문성을 판단하지 마세요.

                       

정체성의 틀 안에 동료의 능력을 가두지 마세요. 동성애자라고 이성애 로맨스 드라마를 못 만들리가요! 이성애 창작자들도 퀴어영화 잘 만들잖아요?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어도 서늘한 스릴러 영화를 아주 잘 만들 수 있어요. 트랜스젠더 동료는 함께 일하기 까다로울 것 같다구요? 고성을 지르며 ‘골질’하는 안하무인 마초 스태프가 더 해롭답니다. 굳이 성 별, 외모, 결혼 여부, 병역 정보, 가족 관계라는 잣대로 동료의 능력을 판단하고 재단할 이 유가 있을까요? 여러분의 제작 현장에 필요한 것은 해당 직무의 전문성과 상상력입니다. 잊지마세요. 2020년이라구요!

                       


7. 동료 여러분, 모범이 되어 주세요.

                       

성소수자 차별 및 혐오와 관련된 사건 및 사고 발생 시, 프로젝트의 상사 또는 관리자는 당황하지 말고 즉시 조치를 취해주세요. 비밀 유지와 2차 가해 방지는 기본! 차별과 혐오 에 맞서 인권 중심의 제작 환경을 만드는 관리자의 모범을 보여주세요. 모두가 열린 마음 과 태도로 서로 존중할 때, 여러분이 만드는 컨텐츠는 더욱 훌륭해집니다.

                       


8. 동료 여러분, 현장의 차별과 혐오에 함께 맞서주세요.

                       

제작 현장에서 성별, 성적지향, 성정체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 조롱과 희롱, 협박과 폭력을 목격하셨다면 함께 대응해주세요. 아무리 좋은 컨텐츠라도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제작 현 장에서 만들어졌다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여러분의 용기와 지지가 현장을 바꿀 수 있습니다.

                       


9. 모르는 게 당연해요. 그러니 언제든 물어보세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퀴어, 논바이너리, 바이젠더, 에이섹슈얼... 정체 성의 우주는 정말 다채로워요.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성소수자 동료와 잘 지내보고 싶은데 아는 게 너무 없다구요? 걱정 마세요. 우리에겐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있 으니까요. 검색하고 공부하면 됩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커밍아웃한 동료에게 한걸 음 다가가 직접 물어보세요. 새로운 우주가 펼쳐질 거예요!

                       


10. 제보하세요! 스탠바이큐가 함께합니다.

                       

제작 현장의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로 고통 받고 있나요? 반인권적 상황을 목격하셨나요? 프로젝트 상사와 관리자의 대응이 미흡한가요? 그렇다면 언제든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 터와 연분홍치마의 ‘스탠바이Q’를 찾아주세요. 무지개빛 ‘파워’로 여러분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