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일. 한빛센터에서 플백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다. 플백은 프로젝트 100일의 줄임말로 정혜신 선생님의 책 "당신이 옳다"를 읽고 100일 동안 매일 자기 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공감을 주고받는 일을 온라인에서 100일 동안 하는 일이다. 책에 나온 대로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을 하지 않고 오롯이 공감하며 100일 동안 나에 대해 써나가는 것이다. 플백 참여자들 대부분이 한빛센터의 후원회원이기도 해서 '한빚의 친구들'로 부르기도 한다. 그 100일간의 모임이 1기부터 5기까지 있었다. 매 기수가 끝날 때마다 오프라인으로 만나 서로 마음을 터놓는 시간을 가졌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나다가 1년 만에 오프모임을 했다.
오프모임은 정혜신 선생님이 직접 진행하셨다. 내 순서가 되었을 때 '나는 무엇을 얘기해야 겠다'는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랫동안 내 안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나도 모르게 털어놓게 되었다. 나의 약점이 될 수도 있고, 남들 앞에서 민망한 일일 수도 있는 나의 사연을 말이다. 경제적 궁핍은 결코 자랑이 아니어서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100일씩 5번이나 함께 해온 한빛의 친구들이 있어 이곳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들은 모두 나의 얘기에 온 체중을 실어 공감해주어 나를 민망하지 않게 해주었다.
40대 말에 전업주부였던 나는 남편 사업이 어려워져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 밖으로 나오니 이전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에 던져진 것만 같았다. 돈을 벌기 위해 능력을 올리기에 쉬운 나이는 아니었다. 그건 감수할 만했다. 힘은 들었지만 늦깎이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건 좋았고, 경제적 자립도 좋았다.
하지만 새롭게 펼쳐진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직장동료들은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는 다른 모습인 사람도 있었다. 최근에는 업무를 너머 개인사에까지 충고와 평가를 서슴지 않는 상사 때문에 힘든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들 사이에서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 함부로 해대는 나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였고 늘 웃으며 너스레를 떨어댔다(50대에도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은 그렇게 초라한 모습이다. 지금에서야 깨달은 거지만).
일을 시작하고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요즘, 그동안 돈 버느라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독한 외로움 속에 겨우 숨만 쉬고 살았다는 걸 느꼈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백 모임 자리에서 내 얘기를 비명처럼 토해냈던 것이다. 난 그렇게 초라한 사람이 아니었다. 늘 빛나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으로 충만했었다. 예전의 나는.
내 얘기를 털어놓은 그날부터 많은 한빛 친구들로부터 격려와 응원이 쏟아졌고, 직접 찾아와서 함께 울어준 친구도 있었다. 나는 박수를 받으며 막 걸음마를 뗀 아기처럼 스스로 성찰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스로 생각한 끝에 내가 왜 힘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한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했고,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다는 자존감이 없었다. 늘 마음의 곳간이 비어 있는 상태로 허기졌었다. 직장동료, 상사 그들은 내 '마음'을 보아주지 않았다. 상사와의 관계가 틀어질까 봐 개인적 충고를 그냥 뒀더니 급기야 나를 야단치는 단계까지 와 있었다. 업무시간에 내가 비염으로 코 훌쩍이는 소리가 크다고 그걸 공론화한 동료가 있어서 조회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원인을 파악한 나는 나를 힘들게 한 일을 하나하나 해결했다. 되풀이되는 순간에 내 경계를 넘어오지 말라고. 업무 이외의 개인적인 문제로 함부로 스트레스 주는 일은 사양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약간의 불협화음이 났지만, 직장을 잃지도, 도외시되지도 않았다. 내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지지해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 뒷배를 믿고 과감하게 용기 내서 말하게 된 것이다. 내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자존감을 그들이 일깨워준 덕분이다.
이제 많은 한빛의 친구들이 나의 손을 잡고 내 성찰의 길을 함께 하고 있기에 외롭지 않다. 이전과는 다르게 살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조금씩 예전의 내 모습을 찾아가고 있고 더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 막막한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마른 땅으로 올라와 따뜻한 햇살 속에 서 있는 것같이 단단하고 상쾌하다. 이 지면을 빌어 “당신이 옳다”로 인연의 다리가 되어주신 정혜신.이명수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과 나에게 기꺼이 손 내밀어주고 업어준 많은 친구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천천히 다정히 만나요.
지난 7월 2일. 한빛센터에서 플백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다. 플백은 프로젝트 100일의 줄임말로 정혜신 선생님의 책 "당신이 옳다"를 읽고 100일 동안 매일 자기 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공감을 주고받는 일을 온라인에서 100일 동안 하는 일이다. 책에 나온 대로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을 하지 않고 오롯이 공감하며 100일 동안 나에 대해 써나가는 것이다. 플백 참여자들 대부분이 한빛센터의 후원회원이기도 해서 '한빚의 친구들'로 부르기도 한다. 그 100일간의 모임이 1기부터 5기까지 있었다. 매 기수가 끝날 때마다 오프라인으로 만나 서로 마음을 터놓는 시간을 가졌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나다가 1년 만에 오프모임을 했다.
오프모임은 정혜신 선생님이 직접 진행하셨다. 내 순서가 되었을 때 '나는 무엇을 얘기해야 겠다'는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랫동안 내 안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나도 모르게 털어놓게 되었다. 나의 약점이 될 수도 있고, 남들 앞에서 민망한 일일 수도 있는 나의 사연을 말이다. 경제적 궁핍은 결코 자랑이 아니어서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100일씩 5번이나 함께 해온 한빛의 친구들이 있어 이곳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들은 모두 나의 얘기에 온 체중을 실어 공감해주어 나를 민망하지 않게 해주었다.
40대 말에 전업주부였던 나는 남편 사업이 어려워져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 밖으로 나오니 이전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에 던져진 것만 같았다. 돈을 벌기 위해 능력을 올리기에 쉬운 나이는 아니었다. 그건 감수할 만했다. 힘은 들었지만 늦깎이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건 좋았고, 경제적 자립도 좋았다.
하지만 새롭게 펼쳐진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직장동료들은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는 다른 모습인 사람도 있었다. 최근에는 업무를 너머 개인사에까지 충고와 평가를 서슴지 않는 상사 때문에 힘든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들 사이에서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 함부로 해대는 나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였고 늘 웃으며 너스레를 떨어댔다(50대에도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은 그렇게 초라한 모습이다. 지금에서야 깨달은 거지만).
일을 시작하고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요즘, 그동안 돈 버느라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독한 외로움 속에 겨우 숨만 쉬고 살았다는 걸 느꼈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백 모임 자리에서 내 얘기를 비명처럼 토해냈던 것이다. 난 그렇게 초라한 사람이 아니었다. 늘 빛나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으로 충만했었다. 예전의 나는.
내 얘기를 털어놓은 그날부터 많은 한빛 친구들로부터 격려와 응원이 쏟아졌고, 직접 찾아와서 함께 울어준 친구도 있었다. 나는 박수를 받으며 막 걸음마를 뗀 아기처럼 스스로 성찰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스로 생각한 끝에 내가 왜 힘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한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했고,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다는 자존감이 없었다. 늘 마음의 곳간이 비어 있는 상태로 허기졌었다. 직장동료, 상사 그들은 내 '마음'을 보아주지 않았다. 상사와의 관계가 틀어질까 봐 개인적 충고를 그냥 뒀더니 급기야 나를 야단치는 단계까지 와 있었다. 업무시간에 내가 비염으로 코 훌쩍이는 소리가 크다고 그걸 공론화한 동료가 있어서 조회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원인을 파악한 나는 나를 힘들게 한 일을 하나하나 해결했다. 되풀이되는 순간에 내 경계를 넘어오지 말라고. 업무 이외의 개인적인 문제로 함부로 스트레스 주는 일은 사양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약간의 불협화음이 났지만, 직장을 잃지도, 도외시되지도 않았다. 내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지지해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 뒷배를 믿고 과감하게 용기 내서 말하게 된 것이다. 내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자존감을 그들이 일깨워준 덕분이다.
이제 많은 한빛의 친구들이 나의 손을 잡고 내 성찰의 길을 함께 하고 있기에 외롭지 않다. 이전과는 다르게 살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조금씩 예전의 내 모습을 찾아가고 있고 더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 막막한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마른 땅으로 올라와 따뜻한 햇살 속에 서 있는 것같이 단단하고 상쾌하다. 이 지면을 빌어 “당신이 옳다”로 인연의 다리가 되어주신 정혜신.이명수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과 나에게 기꺼이 손 내밀어주고 업어준 많은 친구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천천히 다정히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