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9살 어느 봄날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하자마자 첫째가 생겼고 첫째가 4살이 되던 해에 둘째가 태어났으며 둘째가 6살이 되던 해에 셋째가 태어났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난 후 10여 년 동안 출산과 육아를 반복하며 세 아이를 키우다가 올해 4월 일을 다시 시작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막연한 불안함이 있었는데 너무나도 귀한 일이 나에게 주어졌고, 그 일을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어느 기업의 20-30대 직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속마음을 듣고 나누는 일이다. 회사라는 공간에서 과연 그게 가능할까?
걱정반 설렘반 시작했는데 그런 우려와는 다르게 자기 마음을 더듬더듬 말하고, 그 마음에 누군가 귀를 기울이고, 충분히 그런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음을
확인받고 위로받는 그 시간은 나에게도 그 친구들에게도 산소 같은 시간이 되고 있다.
갈 때는 혹여라도 내가 누군가의 마음에 충고 조언을 할까봐 긴장이 될 때도 있었는데, 돌아올 땐 늘 꽉 찬 마음으로 돌아온다.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그 사람의 속마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 순간에는 늘 바쁘게 조잘조잘 당부하고 조언하는 나의 머리가 잠시 멈추고 쿵쾅쿵쾅 마음의 목소리가 쑥 커지는 게 느껴진다.
마음의 힘이 무럭무럭 자라는 게 느껴진다. 그렇게 마음이 꽉 찬 순간, 나는 한빛을 떠올린다.
내가 만나는 친구들은 모두 한빛 또래이다. 잘 놀아서 예쁘고 잘 울어서 예쁘고 불안과 두려움에 몸을 잔뜩 웅크리다가도 다정한 마음 포갬에 다시 활짝 웃는 그 미소가 참 예쁜 친구들이다.
이 공간에 한빛은 늘 함께한다. 이 자리는 한 명 한 명의 사람이 참 귀한 자리이다. 그들의 조각조각의 마음이 중심인 자리이다.
한빛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누구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포개며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나는 그런 한빛을 떠올리며 그 눈에 내 눈을 포개고 그 끄덕임에 내 온 맘을 담아 끄덕인다.
한 달이 지나고 첫 월급날이 되었다. 원래 계획을 잘 안 하며 사는데, 첫 월급을 타면 이 돈으로 무얼 할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계획을 했었다.
부모님들께 용돈도 드리고 아이들 장난감도 사주고, 그리고 내가 응원하는 단체에 후원금을 보내려고 얼마 얼마씩 쪼개는데 그때 느닷없이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한빛과 연결된 눈물이었다. 한빛의 마음에 그 순간 닿았다.
그는 자신의 월급을 받아서 여러 단체에 기부를 했었다. 그 행위에 담긴 그의 마음이 울컥 눈물로 쏟아졌다.
사람. 늘 사람에 주목하는 그였다. 존재를 고통받게 하는 사회구조와 시스템에 분노하던 그였다. 그의 마음을 따라가며 함께 분노하고 함께 비참했다가 함께 눈물을 쏟으며 지금의 오늘을, 세상의 민낯을 마주했다. 한빛 6주기 때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한빛센터가 할 일이 없어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카메라 뒤에 사람이 있다고 외치지 않아도, 안전! 안전! 울부짖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내 마음도 함께 간절해졌다.
세상을 생각하면 한없이 절망스럽다가도, 한빛을 떠올리면 나는 마음에 희망의 꽃이 핀다.
한빛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다 보면 마음의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머리가 아무리 의심과 불안을 속삭여도 마음이 그마저 꼭 끌어안으며 빛으로 물들인다. 나는 그 마음의 힘을 믿는다.
매주 나는 또 다른 한빛들을 만나러 간다. 한빛과 함께 그들을 만나러 간다.
잘 놀아서 예쁘고 잘 울어서 예쁘고 그러다 까르르 웃어서 예쁘고 존재만으로 반짝거리는 그들을 만나러 간다.
한빛과 어깨동무하고 간다.
나는 29살 어느 봄날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하자마자 첫째가 생겼고 첫째가 4살이 되던 해에 둘째가 태어났으며 둘째가 6살이 되던 해에 셋째가 태어났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난 후 10여 년 동안 출산과 육아를 반복하며 세 아이를 키우다가 올해 4월 일을 다시 시작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막연한 불안함이 있었는데 너무나도 귀한 일이 나에게 주어졌고, 그 일을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어느 기업의 20-30대 직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속마음을 듣고 나누는 일이다. 회사라는 공간에서 과연 그게 가능할까?
걱정반 설렘반 시작했는데 그런 우려와는 다르게 자기 마음을 더듬더듬 말하고, 그 마음에 누군가 귀를 기울이고, 충분히 그런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음을
확인받고 위로받는 그 시간은 나에게도 그 친구들에게도 산소 같은 시간이 되고 있다.
갈 때는 혹여라도 내가 누군가의 마음에 충고 조언을 할까봐 긴장이 될 때도 있었는데, 돌아올 땐 늘 꽉 찬 마음으로 돌아온다.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그 사람의 속마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 순간에는 늘 바쁘게 조잘조잘 당부하고 조언하는 나의 머리가 잠시 멈추고 쿵쾅쿵쾅 마음의 목소리가 쑥 커지는 게 느껴진다.
마음의 힘이 무럭무럭 자라는 게 느껴진다. 그렇게 마음이 꽉 찬 순간, 나는 한빛을 떠올린다.
내가 만나는 친구들은 모두 한빛 또래이다. 잘 놀아서 예쁘고 잘 울어서 예쁘고 불안과 두려움에 몸을 잔뜩 웅크리다가도 다정한 마음 포갬에 다시 활짝 웃는 그 미소가 참 예쁜 친구들이다.
이 공간에 한빛은 늘 함께한다. 이 자리는 한 명 한 명의 사람이 참 귀한 자리이다. 그들의 조각조각의 마음이 중심인 자리이다.
한빛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누구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포개며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나는 그런 한빛을 떠올리며 그 눈에 내 눈을 포개고 그 끄덕임에 내 온 맘을 담아 끄덕인다.
한 달이 지나고 첫 월급날이 되었다. 원래 계획을 잘 안 하며 사는데, 첫 월급을 타면 이 돈으로 무얼 할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계획을 했었다.
부모님들께 용돈도 드리고 아이들 장난감도 사주고, 그리고 내가 응원하는 단체에 후원금을 보내려고 얼마 얼마씩 쪼개는데 그때 느닷없이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한빛과 연결된 눈물이었다. 한빛의 마음에 그 순간 닿았다.
그는 자신의 월급을 받아서 여러 단체에 기부를 했었다. 그 행위에 담긴 그의 마음이 울컥 눈물로 쏟아졌다.
사람. 늘 사람에 주목하는 그였다. 존재를 고통받게 하는 사회구조와 시스템에 분노하던 그였다. 그의 마음을 따라가며 함께 분노하고 함께 비참했다가 함께 눈물을 쏟으며 지금의 오늘을, 세상의 민낯을 마주했다. 한빛 6주기 때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한빛센터가 할 일이 없어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카메라 뒤에 사람이 있다고 외치지 않아도, 안전! 안전! 울부짖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내 마음도 함께 간절해졌다.
세상을 생각하면 한없이 절망스럽다가도, 한빛을 떠올리면 나는 마음에 희망의 꽃이 핀다.
한빛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다 보면 마음의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머리가 아무리 의심과 불안을 속삭여도 마음이 그마저 꼭 끌어안으며 빛으로 물들인다. 나는 그 마음의 힘을 믿는다.
매주 나는 또 다른 한빛들을 만나러 간다. 한빛과 함께 그들을 만나러 간다.
잘 놀아서 예쁘고 잘 울어서 예쁘고 그러다 까르르 웃어서 예쁘고 존재만으로 반짝거리는 그들을 만나러 간다.
한빛과 어깨동무하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