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디어 현장에는 작품의 완성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열정을 쏟는 종사자 여러분이 계십니다. 이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방송미디어 현장의 '더 아래로, 더 옆으로' 빛을 비추어 이들의 삶을 마주하고자 합니다. 방송일터에서의 나의 삶을 함께 이야기 나눌 분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우리 센터 또한 '한빛이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 더 나은 방송미디어 노동 현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빛이 만난 사람들> 열세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함께 한 사람들
인터뷰이 : 방송 스크립터 L / 인터뷰어 : 김희라 기획차장
내용각색 : 김희라 기획차장
《한빛이 만난 사람들》 열세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약 12년째 영화와 드라마 장르에서 활약하고 계신 베테랑 스크립터 L님입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장르를 넘나들며 스크립터로서 활약해 온 L님의 삶을 중심으로 방송미디어 산업의 어제와 오늘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감정노동으로의 질주가 계속될 때,
L은 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연출을 전공했다. 연출을 전공했다고 해서 바로 데뷔할 수 없는 여건이었기에 L은 영화 스크립터로 처음 방송미디어 현장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꿈에 한 발 더 다가간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고, 그랬기에 기회도 계속 주어졌다.
L은 촬영 과정에서 ‘옥의 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촬영 각도, 순서, 소품, 기상 상태와 같은 모든 사항을 기록하고, 연출의 곁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며 수정이 필요한 사항을 포착하는 스크립터의 일이 연출의 또 다른 눈이 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자부심을 느끼는 이면엔 고충이 자리했다. 실제로 스크립터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기록해야 했기에, 현장에 투입된 종사자 모두와 소통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일이 많고 적고를 떠나 상당한 감정노동의 지속에 소진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L은 스크립터로 일해온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별의별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했다. L이 경악을 금치 못할 이야기 하나를 전했다.
“제가 아는 스크립터 한 분은 정말 유명한 A 작품에 참여하면서 ‘나는 벌레라고 생각하고 일하면서 작품을 마쳤다’라고까지 했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버틸 정신이 없었대요….”
L의 이야기를 통해 창작 노동의 이면에 감정 노동으로 인한 소진이 자리함을 이해하게 된 시점이었다.
정점을 지난 현장에서 발버둥 치기
투입되었던 작품 작업이 마무리되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L에게 작품이 끝나면 보통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 L은 직접 작품을 연출해 보고 싶어 휴식기에 각본을 쓰려고 시도한 적이 많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해서 작품 끝나고 며칠 쉬고, 바로 작품에 투입되기 일쑤라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콘텐츠가 많이 발행되던 지난 몇 년에 비해 최근 들어 방송미디어 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어 겸사겸사 쉬면서 연출 각본을 쓰면서, 방송미디어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를 보호할 울타리가 필요한 때,
L은 방송 노동이 프로젝트형에 기반하다 보니 종료되는 작품과 투입되는 작품 사이의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공백기에는 벌어둔 돈을 조금씩 쓰거나,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L은 지금이야 예술인 고용보험 같은 제도의 도움을 받을 시도라도 하지만, 이마저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 조금 더 방송미디어 종사자들을 보호할 울타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고민에 머물렀던 방송미디어 노동자들의 사회적 안전망의 필요성을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지금만큼, 그러나 조금 더 ‘한빛’의 빛이 닿기를
마지막으로 L은 ‘한빛센터’의 등장으로 방송미디어 노동 현장이 많이 바뀌었고, 이에 힘입어 종사자들이 나서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점검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러한 시도의 노력에 한빛과 종사자들이 함께 연대해 해결하는 시도가 많아져야 한다.”라며 조금 더 ‘한빛’의 빛이 현장에 닿기를 바랐다.
오랜 경력과 더 나은 현장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깃든 L의 이야기를 통해 방송미디어 현장에 필요한 제도의 실천이 필요함을 읽을 수 있었다.
함께 한 사람들
인터뷰이 : 방송 스크립터 L / 인터뷰어 : 김희라 기획차장
내용각색 : 김희라 기획차장
감정노동으로의 질주가 계속될 때,
L은 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연출을 전공했다. 연출을 전공했다고 해서 바로 데뷔할 수 없는 여건이었기에 L은 영화 스크립터로 처음 방송미디어 현장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꿈에 한 발 더 다가간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고, 그랬기에 기회도 계속 주어졌다.
L은 촬영 과정에서 ‘옥의 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촬영 각도, 순서, 소품, 기상 상태와 같은 모든 사항을 기록하고, 연출의 곁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며 수정이 필요한 사항을 포착하는 스크립터의 일이 연출의 또 다른 눈이 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자부심을 느끼는 이면엔 고충이 자리했다. 실제로 스크립터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기록해야 했기에, 현장에 투입된 종사자 모두와 소통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일이 많고 적고를 떠나 상당한 감정노동의 지속에 소진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L은 스크립터로 일해온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별의별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했다. L이 경악을 금치 못할 이야기 하나를 전했다.
“제가 아는 스크립터 한 분은 정말 유명한 A 작품에 참여하면서 ‘나는 벌레라고 생각하고 일하면서 작품을 마쳤다’라고까지 했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버틸 정신이 없었대요….”
L의 이야기를 통해 창작 노동의 이면에 감정 노동으로 인한 소진이 자리함을 이해하게 된 시점이었다.
정점을 지난 현장에서 발버둥 치기
투입되었던 작품 작업이 마무리되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L에게 작품이 끝나면 보통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 L은 직접 작품을 연출해 보고 싶어 휴식기에 각본을 쓰려고 시도한 적이 많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해서 작품 끝나고 며칠 쉬고, 바로 작품에 투입되기 일쑤라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콘텐츠가 많이 발행되던 지난 몇 년에 비해 최근 들어 방송미디어 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어 겸사겸사 쉬면서 연출 각본을 쓰면서, 방송미디어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를 보호할 울타리가 필요한 때,
L은 방송 노동이 프로젝트형에 기반하다 보니 종료되는 작품과 투입되는 작품 사이의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공백기에는 벌어둔 돈을 조금씩 쓰거나,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L은 지금이야 예술인 고용보험 같은 제도의 도움을 받을 시도라도 하지만, 이마저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 조금 더 방송미디어 종사자들을 보호할 울타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고민에 머물렀던 방송미디어 노동자들의 사회적 안전망의 필요성을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지금만큼, 그러나 조금 더 ‘한빛’의 빛이 닿기를
마지막으로 L은 ‘한빛센터’의 등장으로 방송미디어 노동 현장이 많이 바뀌었고, 이에 힘입어 종사자들이 나서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점검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러한 시도의 노력에 한빛과 종사자들이 함께 연대해 해결하는 시도가 많아져야 한다.”라며 조금 더 ‘한빛’의 빛이 현장에 닿기를 바랐다.
오랜 경력과 더 나은 현장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깃든 L의 이야기를 통해 방송미디어 현장에 필요한 제도의 실천이 필요함을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