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방송미디어콘텐츠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런 현장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갑니다. 여러 직군에 있는 종사자들을 만나, 일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 꿈과 보람, 함께 바꾸고자 하는 가능성까지 함께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빛이 만난 사람들> 스물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한빛이 만난 사람들》 만난 분은 프리랜서로 영상 편집 일을 하고 있는 V님 입니다.
함께 한 사람들
인터뷰이 : 영상편집자 V / 인터뷰어 : 김영민 센터장
내용각색 : 김영민 센터장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기까지
V는 작년까지만 해도 영상 외주 제작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교육 관련 평범한 영상부터 뮤직비디오 같은 화려한 영상까지 다양한 영상 작업을 회사에서 했었다. 그보다 더 전에는 촬영 제작 현장에서 연출부로 일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도 일을 해봤고, 광고 제작과 관련한 작업도 하였다. 기획사에 소속되어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촬영과 편집, 또는 콘서트 현장에서 나오는 영상 작업도 담당하였다. 다양한 작업을 한 경험이 있지만, 지금은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영상을 편집하는 업무를 외주로 받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일은 제품을 리뷰하는 개인 채널과 병원에서 운영하는 채널, 변호사가 운영하는 채널 등에 업로드 되는 영상을 편집하는 일이다. 주로는 원본 영상을 받아서 5~10분 정도 길이의 완성된 영상으로 편집하는 일이다. 그 외에도 숨고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비정기적으로 일감을 얻어서 일하기도 한다. 이런 일감에는 결혼식 영상이나 연기 오디션 제출용 영상 등 다양한 종류의 영상 제작이 있다. 플랫폼을 통해서 구하는 영상의 제작 단가가 더 낮은 경향이 있다고 V는 말한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지금이 회사 다닐 때보다 노동 강도가 더 낮다고 느낀다는 V는 여러 영상을 편집해본 경험에 비춰볼 때, 유튜브에 올라가는 영상은 영상의 문법보다 내용을 훨씬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말하는 영상을 편집하는 경우, 장황하게 이야기한 것을 듣는 입장에서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편집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유튜브는 단기로 하는 일감을 맡으면 수지타산이 안 맞아요. 기본 디자인이나 인트로 부분, 워터마크, 색깔이나 폰트 등 처음에 형식을 잡는 것에 공을 많이 들이게 되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인트로 부분 같은 건 따로 추가 비용을 받고 소스를 넘기는 경우도 있어요.”
영상 회사를 다닐 때는 주로 기업의 일감을 받아서 일하게 되는데, 수정사항이 많을 때가 많았다고 한다. 영상 제작 관련해서 기업에서는 잘 모를 수가 있고, 기획한 것만으로 완성물이 잘 그려지지 않을 수 있다보니, 결과물이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사전에 많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V는 말한다. 작업할 때도 수정하기 편하게 정리하면서 업무를 하는 것이 나중에 편했다. 지금은 편집하는 영상의 형식이 다르다보니 수정사항에 대한 요구가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는 적다고 느낀다고 한다. 가장 난감할 때는 본인도 잘 모르는 상태로 막연하게 수정을 요청할 때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할 때는 수정 횟수와 난이도에 따른 추가 비용을 소액이라도 일부러 둔다고 한다. 그러지 않으면 끊임없이 수정 요구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잡러를 꿈꾸는 이유
“저는 미래에는 절반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절반은 프리랜서로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해요. 주3일만 회사에서 일하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거나 하는 거죠. 그렇게 출퇴근에 쓰게 되는 시간도 줄어들고 하면 여유가 좀 더 있을 것 같아요.”
영상 편집을 하는 경우가 연봉도 적고, 포괄임금제를 하고 있어서 초과 근무에 별 제한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또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일인데 대우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정성 때문만은 아니에요. 클라이언트를 여러 곳을 하고 있으면 해결되는 편이니까요. 그보다는 집에서만 일을 하는 것이 안좋은 것 같아서요. 편하게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기 싫은 일도 좀 하고, 사람도 만나면서 일해야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 집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단점을 묻자, 무엇보다도 침대의 유혹이 강력하다고 V는 말한다. 당분간은 이렇게 쉬엄쉬엄 일하지만, 하루의 일부라도 회사에 속해서 일하는 것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한다.
디지털 기술 변화의 한복판에서
V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다. 불편한 점으로는 일하는 데에 필요한 장비를 스스로 다 마련해야 하는 점을 꼽았다. 고가의 컴퓨터 구입 비용과 소프트웨어 사용 비용, 컴퓨터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저는 인공지능 관련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공부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음성을 자막으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도 처음에는 그걸 사용한 후에 수정하는 것이 더 오래 걸리는 수준인데, 이제는 정확도가 많이 개선되어서 안 쓰면 손해를 보는 수준으로 작업 시간이 많이 차이가 나게 되었어요.”
최근 화두가 되는 AI가 이제는 텍스트로 영상을 아예 생성하는 수준까지 되어가고 있다. V는 적극적으로 따라가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관련한 기술의 발전을 막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미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챗GPT 이후로 많은 것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내가 여기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직을 고려할 때도 오래 다니는 것보다도 유연하게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고요. 다른 공부도 여러 가지로 하면서 미래에 내 직업도 바뀔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고요.”
기술이 완벽하게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V는 덧붙였다. 기술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노동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은 합리적인 대응이다.
영상 편집은 방송미디어 산업에서도 가장 기술의 변화를 먼저 실감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프리랜서 노동의 확산과 인공지능 기술의 등장이 보다 이윤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이뤄지게 할 사회적인 상상력이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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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빛이 만난 사람들》 만난 분은 프리랜서로 영상 편집 일을 하고 있는 V님 입니다.
함께 한 사람들
인터뷰이 : 영상편집자 V / 인터뷰어 : 김영민 센터장
내용각색 : 김영민 센터장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기까지
V는 작년까지만 해도 영상 외주 제작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교육 관련 평범한 영상부터 뮤직비디오 같은 화려한 영상까지 다양한 영상 작업을 회사에서 했었다. 그보다 더 전에는 촬영 제작 현장에서 연출부로 일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도 일을 해봤고, 광고 제작과 관련한 작업도 하였다. 기획사에 소속되어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촬영과 편집, 또는 콘서트 현장에서 나오는 영상 작업도 담당하였다. 다양한 작업을 한 경험이 있지만, 지금은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영상을 편집하는 업무를 외주로 받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일은 제품을 리뷰하는 개인 채널과 병원에서 운영하는 채널, 변호사가 운영하는 채널 등에 업로드 되는 영상을 편집하는 일이다. 주로는 원본 영상을 받아서 5~10분 정도 길이의 완성된 영상으로 편집하는 일이다. 그 외에도 숨고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비정기적으로 일감을 얻어서 일하기도 한다. 이런 일감에는 결혼식 영상이나 연기 오디션 제출용 영상 등 다양한 종류의 영상 제작이 있다. 플랫폼을 통해서 구하는 영상의 제작 단가가 더 낮은 경향이 있다고 V는 말한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지금이 회사 다닐 때보다 노동 강도가 더 낮다고 느낀다는 V는 여러 영상을 편집해본 경험에 비춰볼 때, 유튜브에 올라가는 영상은 영상의 문법보다 내용을 훨씬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말하는 영상을 편집하는 경우, 장황하게 이야기한 것을 듣는 입장에서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편집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유튜브는 단기로 하는 일감을 맡으면 수지타산이 안 맞아요. 기본 디자인이나 인트로 부분, 워터마크, 색깔이나 폰트 등 처음에 형식을 잡는 것에 공을 많이 들이게 되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인트로 부분 같은 건 따로 추가 비용을 받고 소스를 넘기는 경우도 있어요.”
영상 회사를 다닐 때는 주로 기업의 일감을 받아서 일하게 되는데, 수정사항이 많을 때가 많았다고 한다. 영상 제작 관련해서 기업에서는 잘 모를 수가 있고, 기획한 것만으로 완성물이 잘 그려지지 않을 수 있다보니, 결과물이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사전에 많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V는 말한다. 작업할 때도 수정하기 편하게 정리하면서 업무를 하는 것이 나중에 편했다. 지금은 편집하는 영상의 형식이 다르다보니 수정사항에 대한 요구가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는 적다고 느낀다고 한다. 가장 난감할 때는 본인도 잘 모르는 상태로 막연하게 수정을 요청할 때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할 때는 수정 횟수와 난이도에 따른 추가 비용을 소액이라도 일부러 둔다고 한다. 그러지 않으면 끊임없이 수정 요구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잡러를 꿈꾸는 이유
“저는 미래에는 절반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절반은 프리랜서로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해요. 주3일만 회사에서 일하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거나 하는 거죠. 그렇게 출퇴근에 쓰게 되는 시간도 줄어들고 하면 여유가 좀 더 있을 것 같아요.”
영상 편집을 하는 경우가 연봉도 적고, 포괄임금제를 하고 있어서 초과 근무에 별 제한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또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일인데 대우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정성 때문만은 아니에요. 클라이언트를 여러 곳을 하고 있으면 해결되는 편이니까요. 그보다는 집에서만 일을 하는 것이 안좋은 것 같아서요. 편하게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기 싫은 일도 좀 하고, 사람도 만나면서 일해야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 집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단점을 묻자, 무엇보다도 침대의 유혹이 강력하다고 V는 말한다. 당분간은 이렇게 쉬엄쉬엄 일하지만, 하루의 일부라도 회사에 속해서 일하는 것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한다.
디지털 기술 변화의 한복판에서
V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다. 불편한 점으로는 일하는 데에 필요한 장비를 스스로 다 마련해야 하는 점을 꼽았다. 고가의 컴퓨터 구입 비용과 소프트웨어 사용 비용, 컴퓨터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저는 인공지능 관련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공부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음성을 자막으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도 처음에는 그걸 사용한 후에 수정하는 것이 더 오래 걸리는 수준인데, 이제는 정확도가 많이 개선되어서 안 쓰면 손해를 보는 수준으로 작업 시간이 많이 차이가 나게 되었어요.”
최근 화두가 되는 AI가 이제는 텍스트로 영상을 아예 생성하는 수준까지 되어가고 있다. V는 적극적으로 따라가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관련한 기술의 발전을 막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미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챗GPT 이후로 많은 것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내가 여기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직을 고려할 때도 오래 다니는 것보다도 유연하게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고요. 다른 공부도 여러 가지로 하면서 미래에 내 직업도 바뀔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고요.”
기술이 완벽하게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V는 덧붙였다. 기술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노동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은 합리적인 대응이다.
영상 편집은 방송미디어 산업에서도 가장 기술의 변화를 먼저 실감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프리랜서 노동의 확산과 인공지능 기술의 등장이 보다 이윤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이뤄지게 할 사회적인 상상력이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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