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영상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 현장에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런 현장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갑니다. 여러 직군에 있는 종사자들을 만나, 일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 꿈과 보람, 함께 바꾸고자 하는 가능성까지 함께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빛이 만난 사람들> 열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한빛이 만난 사람들》 만난 분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계열사에서 영상 편집 일을 하는 N님입니다. 바야흐로 대-케이팝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진 산업 속의 노동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함께 한 사람들
인터뷰이 : 엔터사 영상편집팀 N / 인터뷰어 : 김영민 센터장
내용각색 : 김영민 센터장
화려한 콘서트의 무대를 완성하는 사람들
콘서트에 가면, 수 천 수 만 명의 관객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그런 무대를 완성하는 요소 중에는 가수들의 화려한 공연에 못지않은 영상들도 있고, 큰 화면으로 내가 보고 싶은 가수의 모습을 멀리서도 볼 수 있게 해준다. N은 이러한 영상을 편집하고 촬영하고, 회사 유튜브에 홍보하는 영상을 만드는 업무를 한다.
주말에 하는 콘서트가 있다면, 전날에 리허설을 함께하기 위해서 영상팀은 보통 낮 1~2시부터 자정 쯤까지 현장에 상주한다. 당연히 다음날은 공연이 있으니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오전 10시에 가서 오후 8시까지 현장에서 일하게 된다. 하루 12시간 씩 연속으로 일하게 되는 것이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콘서트에서 필요한 영상을 편집한다. 밤을 새거나 하루에 10~12시간 일하기 쉽다.
우리가 3분 만에 보는 짧은 영상도, 제작에는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2주까지 걸린다. 직접 촬영하지는 않아도 절대적인 시간이 들어가는 것이 어쩔 수가 없다. 일이 몰리는 기간과 줄어드는 기간이 불규칙적으로 있는 편이지만, 일하는 시간이 원체 긴 편이다. 영상을 제작하는 업계 자체가 밤새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N은 말한다. 그래도 회사에서 연차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대체휴무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내가 만든 영상이 다른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지만
이 회사에 들어온 것이 이제 4년 정도 되었는데, 체력이 저하되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나름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많으니 눈도 안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잠을 못자고 촬영을 나갈 때가 많고, 집에 잠깐 쉬러 들어갔다가 그대로 기절하듯 잠들어서 기억이 없을 때도 있다.
바쁜 시기가 오면 일주일에 정말로 120시간을 일할 때도 있었다. 일주일이 168시간인데 120시간을 일하는 게 정말 가능한지 되묻자 핸드폰에 기록했던 일한 시간을 보여주었다. 정말로 하루에 12시간, 14시간 씩 매일 일하고, 잠을 못자고 갈 때도 있었다고 한다. 공연장에 자주 가다보니 주말에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주말에 일한 것으로 대체 휴무를 주지만 일이 바쁘면 주중에도 못 쉬지를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고용노동부가 이쪽 업계를 살펴본 후에는 유연근로제가 도입되면서 좀 나아진 편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N은 여러 걱정이 든다고 한다. 다른 동료도 밤새고 나서 반나절이면 출근할 수 있었는데, 체력이 떨어져서 그러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건강을 해쳐가면서 일한다는 것을 체감하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 절반은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것을 계속 보았다. 편집 일을 하는 사람은 40대만 되어도 별로 없다며, 업계를 떠나면 기획 관련된 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아예 관련 없는 업계로 이직하기도 한다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영상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지금 회사가 비교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는 해도, 이 업계에 있다는 것만으로 숙명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있어요.”
업계 전반의 장시간 고강도 노동이 표준이어서 이직을 하고, 나의 커리어를 발전시킬 것을 생각하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할 것 같다는 N의 이야기이다.
개인이 여기서 일하는 것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묻자, 일단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길게 일하고 몰아서 일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것을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마인드가 강하고, 워낙 오랫동안 관습처럼 굳어진 인식들이 있다며, 그런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스템 자체가 없는 곳이 많다보니깐 유연근로제와 같은 제도라도 잘 정착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N은 자신이 만든 영상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 모습을 공연장에서 많이 본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밤새 일하고 주말을 반납하는 수고가 보상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저는 정말로 영상을 많이 사랑하는데요. 제 목표는 건강을 잃지 않고 오래오래 지속가능하게 영상 업계에 50대, 60대까지 있는 게 제 꿈입니다. 그거 자체가 목표에요. 서바이벌이거든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일하는 이들의 꿈으로 굴러가는 방송미디어 산업이, 일하는 이들의 사랑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꿈도 조금은 이루어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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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빛이 만난 사람들》 만난 분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계열사에서 영상 편집 일을 하는 N님입니다. 바야흐로 대-케이팝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진 산업 속의 노동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함께 한 사람들
인터뷰이 : 엔터사 영상편집팀 N / 인터뷰어 : 김영민 센터장
내용각색 : 김영민 센터장
화려한 콘서트의 무대를 완성하는 사람들
콘서트에 가면, 수 천 수 만 명의 관객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그런 무대를 완성하는 요소 중에는 가수들의 화려한 공연에 못지않은 영상들도 있고, 큰 화면으로 내가 보고 싶은 가수의 모습을 멀리서도 볼 수 있게 해준다. N은 이러한 영상을 편집하고 촬영하고, 회사 유튜브에 홍보하는 영상을 만드는 업무를 한다.
주말에 하는 콘서트가 있다면, 전날에 리허설을 함께하기 위해서 영상팀은 보통 낮 1~2시부터 자정 쯤까지 현장에 상주한다. 당연히 다음날은 공연이 있으니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오전 10시에 가서 오후 8시까지 현장에서 일하게 된다. 하루 12시간 씩 연속으로 일하게 되는 것이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콘서트에서 필요한 영상을 편집한다. 밤을 새거나 하루에 10~12시간 일하기 쉽다.
우리가 3분 만에 보는 짧은 영상도, 제작에는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2주까지 걸린다. 직접 촬영하지는 않아도 절대적인 시간이 들어가는 것이 어쩔 수가 없다. 일이 몰리는 기간과 줄어드는 기간이 불규칙적으로 있는 편이지만, 일하는 시간이 원체 긴 편이다. 영상을 제작하는 업계 자체가 밤새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N은 말한다. 그래도 회사에서 연차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대체휴무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내가 만든 영상이 다른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지만
이 회사에 들어온 것이 이제 4년 정도 되었는데, 체력이 저하되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나름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많으니 눈도 안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잠을 못자고 촬영을 나갈 때가 많고, 집에 잠깐 쉬러 들어갔다가 그대로 기절하듯 잠들어서 기억이 없을 때도 있다.
바쁜 시기가 오면 일주일에 정말로 120시간을 일할 때도 있었다. 일주일이 168시간인데 120시간을 일하는 게 정말 가능한지 되묻자 핸드폰에 기록했던 일한 시간을 보여주었다. 정말로 하루에 12시간, 14시간 씩 매일 일하고, 잠을 못자고 갈 때도 있었다고 한다. 공연장에 자주 가다보니 주말에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주말에 일한 것으로 대체 휴무를 주지만 일이 바쁘면 주중에도 못 쉬지를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고용노동부가 이쪽 업계를 살펴본 후에는 유연근로제가 도입되면서 좀 나아진 편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N은 여러 걱정이 든다고 한다. 다른 동료도 밤새고 나서 반나절이면 출근할 수 있었는데, 체력이 떨어져서 그러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건강을 해쳐가면서 일한다는 것을 체감하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 절반은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것을 계속 보았다. 편집 일을 하는 사람은 40대만 되어도 별로 없다며, 업계를 떠나면 기획 관련된 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아예 관련 없는 업계로 이직하기도 한다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영상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지금 회사가 비교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는 해도, 이 업계에 있다는 것만으로 숙명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있어요.”
업계 전반의 장시간 고강도 노동이 표준이어서 이직을 하고, 나의 커리어를 발전시킬 것을 생각하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할 것 같다는 N의 이야기이다.
개인이 여기서 일하는 것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묻자, 일단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길게 일하고 몰아서 일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것을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마인드가 강하고, 워낙 오랫동안 관습처럼 굳어진 인식들이 있다며, 그런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스템 자체가 없는 곳이 많다보니깐 유연근로제와 같은 제도라도 잘 정착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N은 자신이 만든 영상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 모습을 공연장에서 많이 본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밤새 일하고 주말을 반납하는 수고가 보상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저는 정말로 영상을 많이 사랑하는데요. 제 목표는 건강을 잃지 않고 오래오래 지속가능하게 영상 업계에 50대, 60대까지 있는 게 제 꿈입니다. 그거 자체가 목표에요. 서바이벌이거든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일하는 이들의 꿈으로 굴러가는 방송미디어 산업이, 일하는 이들의 사랑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꿈도 조금은 이루어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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