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PD를 기억해주시고, 한빛센터와의 연대를 이어주신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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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26일은 이한빛 PD가 세상을 떠난 지 8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빛 PD의 8주기를 하루 앞둔 10월 25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서 추모 미사와 8주기 추모제를 진행했습니다. 8주기 추모제를 준비하면서 한빛 PD가 남긴 뜻을 다시금 새기는 의미에서 추모제 진행 전, 추모 미사를 함께 지내었습니다.




 


미사 집전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시몬 신부님과 부위원장이신 김비오 신부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약 30여 분이 함께 모여 한빛 PD를 추모하고, 방송 현장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그가 남기고 간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주의 마지막 평일인 금요일 저녁 시간에 진행된 미사였음에도 많은 분께서 함께 해주셔서 추모제의 시작을 앞두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추모 미사에 이어서 이한빛 PD의 8주기 추모제 ‘빛이 머무는 지금, 우리 함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추모제에는 90여 분이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 함께 모여, 이한빛 PD를 추모하고 그가 남기고 간 뜻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 디딜 곳이 모자랄 만큼 많은 분들께서 함께 해주셔서 추모제가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추모제는 1부 추모식과 2부 제5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상 시상식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요. 추모제를 시작하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권오성 이사장의 인사말을 통해 추모제에 오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와 한빛센터의 앞으로의 계획을 전하였습니다. 다음은 강은미 전 국회의원과 정혜윤 CBS 라디오 PD의 추모사를 통해 이한빛 PD가 떠난 후에도 곳곳에서 계속되는 연대와 추모의 마음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10월이, 너무나 가슴아파서 숨쉬기도 힘든 그런 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략) 수많은 노동자들이 비참하게 살고 해고되고, 죽어가는 것은 내 현장의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계속 불편해지지 어쩌면 우리가 (그 사실을) 눈감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한빛PD를 비롯해 현장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던 이들의 뜻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 강은미 전 국회의원의 추모사 중에서


 

“빛도 약해진다, 빛도 힘들 수 있다, 빛도 꺼질 수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함께 모여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이한빛 PD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꿈을 꾸는 한, 그리고 괴로워 하는 한, 항상 나와 같이 있다고...’”

-정혜윤 CBS 라디오 PD의 추모사 중에서

 



다음 순서로는 유가족을 대표하여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유가족 인사에서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님께서 ‘한빛이 전하고 간 뜻, 그 정신을 잊지 않고 방송 현장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관심갖는 분들께 감사하다’며 이한빛 PD의 추모와 한빛센터의 활동에 많은 힘을 보태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전하였습니다. 이어서 추모제에 모인 많은 분들과 함께 헌화의 시간을 가지며 1부의 마지막 순서를 보내었습니다.

 


2부에서는 올해 열심히 달려온 한빛센터의 이야기를 잠시 들려드리고, 방송 언론 현장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분투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의 연대 발언과 제5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상 시상식, 토크 ‘방송노동 현장을 듣다’ 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연대 발언에서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방송 현장에서 함께 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연대와 유대를 이어가며 갈등없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하며 어려움이 지속 중인 방송 현장의 내일을 위한 고민을 이어가는 발언을 전하였습니다.

 




이어서 제5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상 시상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제5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상 수상자는 송지연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장으로, 방송작가 출신 방송사 노동조합 지부장으로서 폐국이라는 극단적 공영방송 탄압 속에서 노동조합을 이끌며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백화점이라 불리는 방송사의 공정한 고용 모델을 만들기 위해 시도했던 의미를 지닌 TBS를 지키기 위해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이에게 연대의 마음을 담아 수상자로 선발하였는데요.

 

이 날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을 맡아주셨던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의 심사평 낭독을 통해 다시 한번 수상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시상을 진행하였습니다. 송지연 지부장은 이 날 수상 소감을 통해 ‘비정규직으로, 프리랜서로 18년을 살아왔고 정규직으로 4년을 살아왔습니다. (중략) 저는 TBS가 사라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만에 하나 이 무도한 정권에서 사라지더라도 TBS가 담아왔던 방송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이어왔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하며 끝나지 않은 싸움 속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2부의 마지막 순서로, 토크 ‘방송노동 현장을 듣다’가 이어졌는데요. TBS 폐국 위기를 시작으로 극심한 공영방송 탄압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방송노동 현장은 어떠한 일상을 마주하며 분투하는지 송지연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장과 박선영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방송작가유니온) 수석부지부장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며 이한빛 PD 8주기 추모제 ‘빛이 머무는 지금, 우리 함께’의 막을 내렸습니다.


 

한빛 PD의 지난 삶과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이들과 뜻을 함께 이어 나가고, 목소리를 낸다는 의미가 더욱 빛나는 10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이었습니다. 추모제에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을 비롯해 추모제 현장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방송미디어 노동 현장의 한 줄기 빛이 되도록 계속해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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