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아빠를 인터뷰한 기록집 <우리들의 드라마>가 후마니타스에서 출간됐다. (2025.7) 맨 뒤 9화 "유가족, 그 삶을 넘어 살아가야겠지" . 남편을 인터뷰하는 게 어색했지만 쓰는 내내 '솔직해지자 솔직해지자'읊조렸다. 한빛아빠가 조금은 가벼워지고 두려움을 덜어냈으면 하는 간절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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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후마니타스에서 올린 글을 퍼왔다.
<펼치면 막이 오르고, 덮으면 막을 내리는>
“우리가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이런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조명이 비춰지자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각본의 모노드라마가 펼쳐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마지막 아홉 번째 드라마에 이르러 고 이한빛 피디의 아버지인 이용관 님의 목소리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 땅의 모든 유가족들의 독백처럼 들려오며 무대의 막이 내려오면, 독자들은 이제 열 번째로 나 자신의 모노드라마를 써 볼 차례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 <우리들의 드라마> 소개 중에서
어쩌면 연극을 보듯 책을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은 면지를 열면 아홉 편의 드라마가 차례로 펼쳐지고 막을 내리듯 마지막 면지를 덮으면서 끝나는 무대 같은 책. 물론 그 안에 담긴 건 창작된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 있고 살아가는 누군가의 인생입니다.
소개에 언급된 마지막 드라마의 주인공 이용관 님과 그의 아들 이한빛 님의 모습이 함께 실린 기사를 얼마 전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자식을 잃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남편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온전히 들어 보겠다고 용기를 낸 김혜영 님의 후기가 떠올랐습니다.
“벼락같은 이별 앞에 목 놓아 울 수 있어야 나머지 생을 비틀리지 않고 살 수 있고 그래야 그다음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남편은 한빛을 위한 애도의 과정이 있었을까? 남편은 그동안 한빛을 위해 오롯이 울지 못했음을 나는 안다. 새벽부터 해가 진 후까지 텃밭에 미친 듯이 매달리고, 연대할 일이 생기면 서울 가는 기차를 부지런히 타러 가는 남편이 그래서 안쓰럽다.
이렇게 서로를 연민하면서 시골의 천천한 흐름 속에서 노후를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으련만 그런데 우리는 왜 싸우는 걸까? 아들 없는 삶에 더 이상 기대도 없고 아들 잃은 것보다 더 큰 고통이 있겠냐마는 불쑥불쑥 치밀어 오는 한빛이 그리워 한 명이 가라앉으면 집 안은 다시 고요해진다. 스스로를 학대한다. 얼마나 모순적인가?
함께 걷고 싶어서, 이제라도 나누고 싶어서 나는 남편을 인터뷰했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남편은 마음을 다 열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요만큼이라도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 “유가족, 그 삶을 넘어 살아가야겠지”, <우리들의 드라마> 중에서
한빛아빠를 인터뷰한 기록집 <우리들의 드라마>가 후마니타스에서 출간됐다. (2025.7) 맨 뒤 9화 "유가족, 그 삶을 넘어 살아가야겠지" . 남편을 인터뷰하는 게 어색했지만 쓰는 내내 '솔직해지자 솔직해지자'읊조렸다. 한빛아빠가 조금은 가벼워지고 두려움을 덜어냈으면 하는 간절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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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후마니타스에서 올린 글을 퍼왔다.
“우리가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이런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조명이 비춰지자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각본의 모노드라마가 펼쳐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마지막 아홉 번째 드라마에 이르러 고 이한빛 피디의 아버지인 이용관 님의 목소리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 땅의 모든 유가족들의 독백처럼 들려오며 무대의 막이 내려오면, 독자들은 이제 열 번째로 나 자신의 모노드라마를 써 볼 차례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어쩌면 연극을 보듯 책을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은 면지를 열면 아홉 편의 드라마가 차례로 펼쳐지고 막을 내리듯 마지막 면지를 덮으면서 끝나는 무대 같은 책. 물론 그 안에 담긴 건 창작된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 있고 살아가는 누군가의 인생입니다.
“벼락같은 이별 앞에 목 놓아 울 수 있어야 나머지 생을 비틀리지 않고 살 수 있고 그래야 그다음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남편은 한빛을 위한 애도의 과정이 있었을까? 남편은 그동안 한빛을 위해 오롯이 울지 못했음을 나는 안다. 새벽부터 해가 진 후까지 텃밭에 미친 듯이 매달리고, 연대할 일이 생기면 서울 가는 기차를 부지런히 타러 가는 남편이 그래서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