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11월의 유가족 소식입니다. 가을이 깊어지며 공기가 부쩍 차가워졌고, 하루 사이에도 온도가 크게 바뀌는 날이 많았습니다. 유독 바람이 강하게 불던 시기라 체감 기온이 더 낮게 느껴졌고, 해가 짧아지고 거리의 온기가 조금씩 사라지는 때라 그런지 마음까지 가라앉는 계절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유가족분들은 10월과 11월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셨습니다. 차가워지는 날씨 속에서도 마음만은 뜨겁게 멈추지 않고 걸어온 유가족분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10월 29일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 참석

김혜영 님 SNS 제공
2025년 10월 29일, 광화문 광장에서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기억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10시 29분 서울 전역에 울려 퍼진 사이렌을 신호로 기억식이 시작되자,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었고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을 올렸습니다.
이번 기억식은 참사 이후 처음으로 정부와 유가족이 공동으로 주최한 추모 행사였습니다. 300여 명의 국내외 유가족과 정부·여야 주요 인사, 시민 등 약 800명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으며, 참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행사에서는 참사의 원인과 국가 책임을 언급하는 발언들이 이어졌고,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절실한 요구가 거듭 강조되었습니다.
기억식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의 공동선언문 낭독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대책회의는 이번 기억식이 안전사회로 향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참사의 진상 규명과 생명·존엄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날 기억식에는 김혜영 님이 참석하여 자리에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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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일 서울대학교 민족민주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 참석

이용관 님 SNS 제공
2025년 11월 1일,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28동에서 제11회 서울대학교 민족민주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이날 추모제에는 열사 및 희생자 유가족, 동문 재학생들이 함께하여 각 시대의 열사·희생자를 기억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추모연대 본부는 열사사업 후원 물품을 소개하며 추모의 의미를 나누었으며, 내란시도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앞장섰던 열사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광장을 빛낸 서울대생 시상’이 진행되었습니다. 내란정국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앞장선 재학생 6명에게 감사장이 수여되었으며, 격려금도 함께 전달되었습니다.
추모 자료집에는 여러 열사·희생자들의 생애와 활동, 남긴 글귀들이 실려 있었으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를 지니는지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추모제에는 이용관 님이 참석하셨습니다.
- 11월 5일 건설노동자 강대규님 사망사건 중대재해처벌법 재판 참석

다시는 제공
2025년 11월 5일, 경북 상주시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에서 건설노동자 강대규 님 사망사건과 관련한 중대재해처벌법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소규모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된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진행된 형사 재판이었습니다.
건설노동자 강대규 님은 지난해 4월 문경의 한 화재 복구 현장에서 작업 중 추락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모 지급과 추락 방지 장치 등 필수적인 안전조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당시 현장소장 등 관리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며, 법 적용 확대 이후 발생한 사고였던 만큼 대표이사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판 선고는 다음 달 17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건설노동자 강대규 님의 유가족이신 강효진 님은 이번 재판을 통해 사망 경위와 책임이 명확히 규명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날 재판에는 이용관 님이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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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7일 2025 근로기준법이 버린 전태일들의 행진 참석

이용관 님 SNS 제공
2025년 11월 7일,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열사 55주기를 맞아 비정규직 전야제 “2025 근로기준법이 버린 전태일들의 행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지는 1박 2일 일정으로 마련된 이번 전야제는, 노동권 사각지대에서 여전히 위험과 차별을 감내해야 하는 노동 현실을 다시 바라보는 자리였습니다.
현장에는 정부의 강제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주노동자 뚜안 님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마련되었고, 참가자들은 고 전태일 열사의 뜻을 되새기며 비정규직·이주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투쟁하였습니다. 전야제는 전태일다리에서의 결의대회로 시작해 세종호텔까지 약 3km에 걸친 행진으로 이어졌으며,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의 요구를 담아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다음날까지 이어진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연대농성은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의지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전야제에는 이용관 님이 참석하여 끝까지 자리를 함께하셨으며, 이후 일정은 다음날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로 이어졌습니다.
- 11월 8일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5 전국노동자대회 참석

다시는 제공
2025년 11월 8일, 전태일열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5 전국노동자대회’가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55년 전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쳤던 자리에서 노동자들은 다시금 그 뜻을 되새기며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 쟁취”를 외쳤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분홍색, 노란색, 초록색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이 6차선 도로와 광장을 가득 채우며 대회를 함께했습니다.
전국노동자대회는 전태일 열사 기일을 앞두고 매년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노동자들의 기본권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인 자리였습니다. 이주노동자·특수고용·소규모 사업장 노동자 등 다양한 노동 현장에서 드러나는 위기와 요구가 공유되었고, 차별과 배제를 넘어 연대해야 한다는 절실한 외침이 이어졌습니다.
대회는 최근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주노동자 뚜안 님과 산업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자성 보장, 초기업 교섭 확대, 노동자 간 연대 강화를 강조하며 노동 현실을 바꾸기 위한 결의를 밝혔습니다. 대회 현장에는 성소수자, 장애인, 국제연대 등 다양한 주제의 부스들이 설치되어 노동권 확대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세종호텔 농성장으로 나뉘어 행진을 이어가며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이용관 님이 참석하여 끝까지 자리를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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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8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 참석

4.16연대 제공
2025년 11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생명권과 안전권을 법으로 명확히 보장하고, 반복되는 재난참사와 산업재해로 인한 희생을 막기 위한 법 제정의 필요성을 다시금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기자회견은 국회 생명안전포럼 한창민 의원의 사회로 시작되었으며, 여러 재난참사와 산업재해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으로 첫 순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어진 발언에서는 씨랜드 화재참사 유가족인 이상학 부대표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요구가 시작된 지 이미 5년이 지났음을 언급하며, 더 이상 법 제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또한 산재피해자가족네트워크 ‘다시는’의 강효진 님은 유가족들이 국가가 막지 못한 죽음 앞에서 여전히 싸우고 증명하고 버티고 있음을 강조하며, 생명안전기본법은 새로운 요구가 아니라 국가가 마땅히 수행해야 할 의무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용혜인 의원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22대 국회의 책임임을 강조하며, 법 제정의 시급성을 다시 한 번 환기했습니다. 기자회견은 생명안전동행과 국회 생명안전포럼이 공동으로 작성한 성명서 낭독으로 마무리되었고, 성명서 낭독에는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인 이용관 님과 이연희 의원이 함께했습니다.
아래 이용관 아버님이 낭독하신 성명서 전문을 함께 남겨드립니다.
국회는 ‘생명과 안전 보호 책무’를 더 이상 유예하지 말라!
생명안전기본법 조속히 심사하여 본회의 상정하라.
‘생명안전기본법’은 지난 2002년 11월에 처음으로 발의되었지만, 21대 국회에서 소관 상임위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22대 국회에 들어와서 지난 3월에 재발의되었는데 아직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심의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이 국회에서 생명안전을 다루는 중요한 법안이 심의조차 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생명안전기본법은 세월호참사 이후 반복되는 재난참사, 산업재해 등 억울한 죽음을 막고자 수많은 재난참사, 산업재해 피해자들의 염원과 호소로 만들어진 법입니다. 생명안전기본법은 헌법과 국제인권기준이 보장하는 생명과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분명히 하고, 피해자의 인권 및 권리를 보장하며, 안전사고의 예방, 대비, 대응, 복구 전 과정에서의 국가의 의무를 분명히 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헌법과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이 보장하는 생명권 및 안전권은 모든 권리의 전제가 되는 기본적 인권입니다. 국가는 헌법과 국제인권조약에 따른 법적 의무로서 생명과 안전을 권리로써 존중할 의무만이 아니라 보호·실현의 3중의 의무를 가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되는 수많은 참사 앞에서 국회는 서둘러야만 합니다. 참사의 반복을 막고, 생명과 안전을 권리로, 안전사고 피해자의 권리를 확인하는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하여 안전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시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의 의무입니다.
무엇보다 생명안전기본법의 입법은 억울한 죽음 앞에 고통을 겪은 수많은 피해자들의 권리로부터 도출되는 의무이기도 합니다. 국가의 부재 속에 생명과 안전을 보호받지 못한 희생자들, 그리고 그 희생자들을 떠나보낸 사람들,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목소리를 내는 대한민국 시민들의 요구는 참사의 반복을 막는 안전사회의 실현입니다. 안전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난, 안전 관련 법체계를 정비하고, 현실에 맞게 시스템을 개혁해야 합니다. 생명안전기본법은 기본적인 가치와 방향을 천명하는 법으로서 안전사회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오늘부터 회의를 시작합니다. 만약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생명안전기본법이 심사되지 못해 본회의로 상정하지 못한다면 이는 국회가 가진 책무를 방기하는 것을 넘어 생명과 안전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한 시민 동행’과 ‘국회생명안전포럼’은 인간 존엄의 기초인 생명과 안전의 유예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엄중히 밝히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조속한 생명안전기본법안 심사 및 본회의 상정을 촉구합니다.
2025년 11월 18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한 시민동행, 국회 생명안전포럼
- 11월 18일 안전하고 차별없는 일터 기원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제 참석

다시는 제공
2025년 11월 18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안전하고 차별 없는 일터 기원’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위령제는 총 155명의 희생자 위패를 모신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고 김용균 님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어머니 장연미 님,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 님을 비롯해 여러 산업재해·이주노동자 유족 3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의식을 올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법어에서 일터에서 가족을 위해 일하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 이들, 안전장치 없이 위험한 현장에 내몰린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될 비극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조계종이 생명 존중의 가르침을 따라 산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추모사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노사 모두가 참여하는 예방 중심 안전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날 위령제는 산업재해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안전한 노동 환경을 향한 사회적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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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0일 상실 또 다른 이름의 치유 강연 진행

김혜영 님 SNS 제공
2025년 11월 20일, 강릉 임당동 성당에서 ‘2025년 세계 자살유족의 날’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유족들이 상실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의 회복을 지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애도와 치유의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되었습니다.
행사는 ‘상실, 또 다른 이름의 치유’를 주제로 치유의 불빛 밝히기, 애도자의 권리 낭독, 추모 공연 등이 이어졌습니다. 강연에는 메리포터 호스피스 영성연구소의 까리따스 수녀가 참여하여 삶과 죽음, 사별 이후의 치유 과정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어 고 이한빛 PD의 어머니이자 자살 유족 활동가인 김혜영 님이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애도와 회복의 여정을 공유했습니다.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인 이용관 님도 이날 행사에 참석하여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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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제공
고 이한빛PD의 동생이자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인 활동가 이한솔 님이 쓰신 책이 이번 11월 28일에 출간하였습니다.
<활동가는 처음이라>는 한솔님이 시민사회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여 활동가의 일상과 역할을 풀어낸 책입니다. 시민사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실천을 통해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생생하게 전하며 막연하게 어렵게 느껴지는 시민사회와 활동가에 대한 인식을 허물어버립니다.
때문에 책을 통해서 마주보는 활동가의 모습은 특별한 헌신의 상징이 아니라 트렌드를 즐기며 신나게 일하는 기획자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정책 기획과 콘텐츠 제작, 조직과 일의 리듬과 문화, 실천 방식 등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청년 세대가 시민사회와 만나며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상상하게 하며, 그러면서 시민사회가 위기 앞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왔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짚어볼 수 있게 하는 기록물이자 입문서 입니다.
청년 활동가의 모습, 새로운 시민사회의 모습을 상상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권해드리며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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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11월의 유가족 소식입니다. 가을이 깊어지며 공기가 부쩍 차가워졌고, 하루 사이에도 온도가 크게 바뀌는 날이 많았습니다. 유독 바람이 강하게 불던 시기라 체감 기온이 더 낮게 느껴졌고, 해가 짧아지고 거리의 온기가 조금씩 사라지는 때라 그런지 마음까지 가라앉는 계절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유가족분들은 10월과 11월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셨습니다. 차가워지는 날씨 속에서도 마음만은 뜨겁게 멈추지 않고 걸어온 유가족분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김혜영 님 SNS 제공
2025년 10월 29일, 광화문 광장에서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기억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10시 29분 서울 전역에 울려 퍼진 사이렌을 신호로 기억식이 시작되자,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었고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을 올렸습니다.
이번 기억식은 참사 이후 처음으로 정부와 유가족이 공동으로 주최한 추모 행사였습니다. 300여 명의 국내외 유가족과 정부·여야 주요 인사, 시민 등 약 800명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으며, 참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행사에서는 참사의 원인과 국가 책임을 언급하는 발언들이 이어졌고,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절실한 요구가 거듭 강조되었습니다.
기억식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의 공동선언문 낭독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대책회의는 이번 기억식이 안전사회로 향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참사의 진상 규명과 생명·존엄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날 기억식에는 김혜영 님이 참석하여 자리에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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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님 SNS 제공
2025년 11월 1일,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28동에서 제11회 서울대학교 민족민주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이날 추모제에는 열사 및 희생자 유가족, 동문 재학생들이 함께하여 각 시대의 열사·희생자를 기억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추모연대 본부는 열사사업 후원 물품을 소개하며 추모의 의미를 나누었으며, 내란시도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앞장섰던 열사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광장을 빛낸 서울대생 시상’이 진행되었습니다. 내란정국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앞장선 재학생 6명에게 감사장이 수여되었으며, 격려금도 함께 전달되었습니다.
추모 자료집에는 여러 열사·희생자들의 생애와 활동, 남긴 글귀들이 실려 있었으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를 지니는지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추모제에는 이용관 님이 참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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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5일, 경북 상주시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에서 건설노동자 강대규 님 사망사건과 관련한 중대재해처벌법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소규모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된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진행된 형사 재판이었습니다.
건설노동자 강대규 님은 지난해 4월 문경의 한 화재 복구 현장에서 작업 중 추락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모 지급과 추락 방지 장치 등 필수적인 안전조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당시 현장소장 등 관리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며, 법 적용 확대 이후 발생한 사고였던 만큼 대표이사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판 선고는 다음 달 17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건설노동자 강대규 님의 유가족이신 강효진 님은 이번 재판을 통해 사망 경위와 책임이 명확히 규명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날 재판에는 이용관 님이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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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7일,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열사 55주기를 맞아 비정규직 전야제 “2025 근로기준법이 버린 전태일들의 행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지는 1박 2일 일정으로 마련된 이번 전야제는, 노동권 사각지대에서 여전히 위험과 차별을 감내해야 하는 노동 현실을 다시 바라보는 자리였습니다.
현장에는 정부의 강제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주노동자 뚜안 님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마련되었고, 참가자들은 고 전태일 열사의 뜻을 되새기며 비정규직·이주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투쟁하였습니다. 전야제는 전태일다리에서의 결의대회로 시작해 세종호텔까지 약 3km에 걸친 행진으로 이어졌으며,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의 요구를 담아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다음날까지 이어진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연대농성은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의지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전야제에는 이용관 님이 참석하여 끝까지 자리를 함께하셨으며, 이후 일정은 다음날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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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8일, 전태일열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5 전국노동자대회’가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55년 전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쳤던 자리에서 노동자들은 다시금 그 뜻을 되새기며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 쟁취”를 외쳤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분홍색, 노란색, 초록색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이 6차선 도로와 광장을 가득 채우며 대회를 함께했습니다.
전국노동자대회는 전태일 열사 기일을 앞두고 매년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노동자들의 기본권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인 자리였습니다. 이주노동자·특수고용·소규모 사업장 노동자 등 다양한 노동 현장에서 드러나는 위기와 요구가 공유되었고, 차별과 배제를 넘어 연대해야 한다는 절실한 외침이 이어졌습니다.
대회는 최근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주노동자 뚜안 님과 산업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자성 보장, 초기업 교섭 확대, 노동자 간 연대 강화를 강조하며 노동 현실을 바꾸기 위한 결의를 밝혔습니다. 대회 현장에는 성소수자, 장애인, 국제연대 등 다양한 주제의 부스들이 설치되어 노동권 확대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세종호텔 농성장으로 나뉘어 행진을 이어가며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이용관 님이 참석하여 끝까지 자리를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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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생명권과 안전권을 법으로 명확히 보장하고, 반복되는 재난참사와 산업재해로 인한 희생을 막기 위한 법 제정의 필요성을 다시금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기자회견은 국회 생명안전포럼 한창민 의원의 사회로 시작되었으며, 여러 재난참사와 산업재해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으로 첫 순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어진 발언에서는 씨랜드 화재참사 유가족인 이상학 부대표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요구가 시작된 지 이미 5년이 지났음을 언급하며, 더 이상 법 제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또한 산재피해자가족네트워크 ‘다시는’의 강효진 님은 유가족들이 국가가 막지 못한 죽음 앞에서 여전히 싸우고 증명하고 버티고 있음을 강조하며, 생명안전기본법은 새로운 요구가 아니라 국가가 마땅히 수행해야 할 의무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용혜인 의원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22대 국회의 책임임을 강조하며, 법 제정의 시급성을 다시 한 번 환기했습니다. 기자회견은 생명안전동행과 국회 생명안전포럼이 공동으로 작성한 성명서 낭독으로 마무리되었고, 성명서 낭독에는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인 이용관 님과 이연희 의원이 함께했습니다.
아래 이용관 아버님이 낭독하신 성명서 전문을 함께 남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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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8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안전하고 차별 없는 일터 기원’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위령제는 총 155명의 희생자 위패를 모신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고 김용균 님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어머니 장연미 님,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 님을 비롯해 여러 산업재해·이주노동자 유족 3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의식을 올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법어에서 일터에서 가족을 위해 일하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 이들, 안전장치 없이 위험한 현장에 내몰린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될 비극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조계종이 생명 존중의 가르침을 따라 산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추모사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노사 모두가 참여하는 예방 중심 안전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날 위령제는 산업재해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안전한 노동 환경을 향한 사회적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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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님 SNS 제공
2025년 11월 20일, 강릉 임당동 성당에서 ‘2025년 세계 자살유족의 날’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유족들이 상실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의 회복을 지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애도와 치유의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되었습니다.
행사는 ‘상실, 또 다른 이름의 치유’를 주제로 치유의 불빛 밝히기, 애도자의 권리 낭독, 추모 공연 등이 이어졌습니다. 강연에는 메리포터 호스피스 영성연구소의 까리따스 수녀가 참여하여 삶과 죽음, 사별 이후의 치유 과정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어 고 이한빛 PD의 어머니이자 자살 유족 활동가인 김혜영 님이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애도와 회복의 여정을 공유했습니다.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인 이용관 님도 이날 행사에 참석하여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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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제공
고 이한빛PD의 동생이자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인 활동가 이한솔 님이 쓰신 책이 이번 11월 28일에 출간하였습니다.
<활동가는 처음이라>는 한솔님이 시민사회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여 활동가의 일상과 역할을 풀어낸 책입니다. 시민사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실천을 통해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생생하게 전하며 막연하게 어렵게 느껴지는 시민사회와 활동가에 대한 인식을 허물어버립니다.
때문에 책을 통해서 마주보는 활동가의 모습은 특별한 헌신의 상징이 아니라 트렌드를 즐기며 신나게 일하는 기획자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정책 기획과 콘텐츠 제작, 조직과 일의 리듬과 문화, 실천 방식 등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청년 세대가 시민사회와 만나며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상상하게 하며, 그러면서 시민사회가 위기 앞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왔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짚어볼 수 있게 하는 기록물이자 입문서 입니다.
청년 활동가의 모습, 새로운 시민사회의 모습을 상상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권해드리며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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