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가족 활동 소식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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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완연한 10월입니다. 그 뜨겁던 여름도 어느새 물러가고 선선한 공기를 양껏 들이마시며 가을 단풍에 물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편히 움직일 수 있는 선선한 날씨 덕에 이번 달에도 유가족분들은 열심히 활동하셨는데요. 10월의 유가족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10월 4일 DL이앤씨 고 강보경 일용직 하청노동자 사망 시민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

DL이앤씨와 고 강보경 노동자 사망사고는......
DL이앤씨는 건설 회사로 대림건설, e편한세상 시공사로 많이 알려진 회사입니다. 지난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8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최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입니다. 고 강보경 님은 7번째 사망 사고 피해자로 지난 8월 11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DL이앤씨 건설 현장에 투입된 첫날에, 안전 장비 하나 없이 아파트 창호 교체 작업 중 20m 아래로 추락하여 사망하셨습니다.


고 강보경 님 사망 사고 이후 DL이앤씨는 사건을 가리고 덮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자기 가족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어하던 유족들에게 회사는 추락한 6층을 보여주지도, 사진도 촬영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고 당일 같이 근무한 동료를 만나고 싶다 요청했지만 이마저 거부당했고, 고인의 휴대폰은 한 달 만에 회사가 경찰에 돌려주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 여러 원청의 은폐 시도에 분노한 유가족은 지금까지 매일 DL이앤씨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이번 10월 4일에 진행된 기자회견은 반복되는 중대재해 발생을 막기 위해 근본 대책을 수립하고, DL그룹과 대표는 유가족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용관 님이 기자회견에 함께하여 발언하셨습니다.


- 10월 6일 택시 노동자 방영환 열사 추모제

택시 노동자 방영환 열사는......
지난 9월 26일 방영환 공공운수노조 택시 지부 해성운수 분회장이 사업장 앞 집회 도중 분신하였고 10월 6일에 끝내 운명하셨습니다. 고인은 회사 불법행위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 된 이후 소송을 통해 복직한 뒤에도 회사에 법을 지키라며 227일간 투쟁하였습니다.

해성운수는 고인이 사망하기 직전까지 부당노동행위를 본격화했습니다. 하루 3시간 30분만 근무하도록 해 사납금 납부조차 어렵게 만들었으며, 승무 정지 등 각종 부당행위를 일삼았습니다. 또 복직한 방영환 열사와 동료 노동자들에게 해괴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월 성과급여 산정을 위한 운송수입금’을 도입하고, 그 금액을 월 4,524,000원으로 함.”, “해성운수는 기준운송수입금에 미달하는 금액을 납입하는 택시 기사에 대해 불성실 근로로 간주하고, 급여 지급을 보류하고 승무 정지 및 배차 중지를 행할 수 있으며, 기준운송수입금 미달분에 대해서는 해당 택시 기사가 책임지고 납입하도록 함.”

이런 해괴한 계약서를 작성할 수 없었기에 노동자는 저항했고, 회사는 해고했으며, 노동자는 소송에서 이겼고, 회사는 이렇게 복직한 노동자에게 또 그 해괴한 근로계약서에 서명하라고 종용했습니다. 다시 저항하는 노동자에게 회사는 배차를 해주지 않고, 승무를 정지시키며 급여를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회사의 탄압을 이기지 못하고 노동자는 분신해 사망했습니다. 

지난 10월 6일에 진행된 택시 노동자 방영환 열사 추모제에 이용관 님이 참석하셨습니다.


- 10월 12일 DL이앤씨 사망사고 원인 및 책임 규명 촉구 국회 기자회견

지난 10월 1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DL이앤씨 사망사고 원인 및 책임 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디엘이앤씨 시민대책위원회,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에서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님이 참석하여 발언하셨습니다. 아래 이용관 님의 발언 전문을 남겨드립니다.

29살 일용직 청년노동자 고 강보경 사망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 저지를 위해 국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다시는 일터에서 죽지않게 하기 위해 저 이한빛PD 아버지,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님 유가족과 강은미의원, 이상진 이태희 부위원장, 김주환위원장 등 목숨을 건 단식투쟁과 수많은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이 무력화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 5개월 동안 디엘이앤시에서만 중대재해로 7명이 죽었는데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없었고 누구하나도 처벌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디엘이앤시는 또 다시 청년노동자 강보경을 죽였습니다. 디엘이앤시에 의한 기업살인입니다.

고 강보경은 대학원 박사과정을 다니면서도 어머니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지극한 효자 아들이었으며 미래가 창창한 29살 아름다운 청년이었습니다. 고 강보경 청년노동자를 죽인 자는 국가와 기업 디엘이앤시입니다. 야만적인 국가이며 살인기업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을 제대로 실행해서 책임자를 처벌했다면 강보경 청년노동자가 죽었겠습니까!

고 강보경을 죽음으로 내몬 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시킨 윤석열 정권과 고용노동부, 검찰입니다. 윤석열 정권이 디엘이앤시가 노동자를 죽여놓고도 유족에게 사죄 한마디도 하지 않는 극악무도한 기업의 뒷배가 되어 8명의 목숨을 앗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시민대책위"와 "산재피해가족네트위크 다시는"은 유가족과 함께 참담한 심정으로 국회에 촉구합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고 강보경 사망의 진상을 규명하고 유족에게 사죄하게 해야합니다. 고용노동부와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여 디엘이앤시와 기업책임자를 처벌하게 해야 합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를 저지하고 50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시키려는 개악 시도를 반드시 막아내기를 촉구합니다.


- 10월 12일 고 장덕준님 3주기 추모문화제

고 장덕준 님 사망 사고는......
쿠팡 풀필트먼트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워터 스파이더'(팔레트 정리, 배송물건 바구니 정리 및 적재 등 업무 담당)업무를 1년 4개월 간 담당했습니다. 고인은 사망 전 주 62시간의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다 퇴근 후 과로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인의 사망 3개월 후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로 인정받았습니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는 쿠팡 배송을 위해 수 많은 일용직 노동자들의 고강도 노동이 있습니다. 고 장덕준 노동자도 그 중 한 명 이었습니다. 10월 12일 이용관 님은 고 장덕준 노동자 추모문화제에 참석하여 자리에 함께하셨습니다.


- 10월 12일 용산FM 주민 상영회 "이태원을 기록하다."

다시 놀고 싶다, 이태원"이란?
김혜영 님이 참여하는 활동으로, 10.1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활동입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기록 활동을 이어가고 이태원 공간과 관련된 이들의 일상의 이야기를 담는 활동입니다."

10월 12일, 김혜영님이 참여하고 계신 "다시 놀고 싶다, 이태원"의 기록단 활동 영상 상영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김혜영님을 비롯한 이태원 참사 기록단 분들이 이태원 공간과 관련된 이들의 일상 이야기와 참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아 영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 10월 16일 대안교육 공간 민들레 질문 여행 간담회 초청

"대안교육 공간 민들레"란?
1990년대 말, 스스로 학교를 나온 청소년들이 민들레 출판사에 찾아와 '탈학교 모임'이라는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민들레출판사는 '민들레 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밖 학습 공동체 공간을 열었으며, 이와는 별도로 여타의 대안학교들이 3년 내지는 6년의 교육과정을 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선택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길 찾기 과정으로 1년의 교육과정을 만들며 '공간 민들레'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김혜영 님이 초청되신 질문 여행 간담회는 1년의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는 학생들이 세상에 대해 생긴 질문을 품고 여행을 가는 학습 과정입니다.

10월 16일 공간 민들레의 질문 여행 간담회에 김혜영 님이 다녀오셨습니다. 공간 민들레의 교육과정 중 청소년들이 자신과 세상에 대해 생긴 질문을 풀기 위해 책과 영화와 멘토를 만나는 질문 여행을 다녔는데요. 청소년들의 수많은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우리 사회가 여러 참사를  겪고 있는데 사회적 추모와 애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입니다. 청소년들의 질문에 답해주기 위해 사회적 참사의 유가족으로서, 생명안전 활동가로서, 이태원 참사의 기록단으로 활동하고 계신 김혜영 님이 간담회에 다녀오셨습니다.


- 10월 19일 이태원 기록단 활동 기사

이태원 참사 기록단으로 활동하고 계신 김혜영 님이 이태원에 거주 중인 윤보영 씨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정리되어 오마이뉴스 연재 기사로 나왔습니다. 아래 인터뷰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을 소개해 드리며 링크를 함께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윤보영 씨의 이야기 중

공론화되지 않는 게 가장 답답해요. 왜 이렇게 빨리 잊힐까요? 1년도 안 됐잖아요. 다들 가슴에 담아두고 사는 건지 아니면 잊고 싶은 건지 아니면 말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건지. 물론 그 슬픔을 떠안고 일상을 살기란 어렵겠죠. 하지만 기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제 인터넷에서 굳이 찾지 않으면 소식을 잘 알 수 없어요. 너무 빨리 잊힌다는 게 답답하고 가슴이 미어져요.

세월호도 그렇고 그동안 너무 많은 참사를 겪어 왔는데,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해요. 어이없고 황당해요.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까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는 것도, 기억해 달라는 것도 반복되는 것 같아요. 왜 피해자들이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간절히 호소해야 하는지. 이태원 참사에서도 같은 문구가 쓰이는 것을 보고 2014년과 달라진 게 없다고 느꼈어요.

기사는 옆 버튼을 통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 읽어보기


-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유가족이 참여한 10.29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 일정은......

10월 29일 12:00 - 12시 이태원참사추모미사(명동성당)
10월 29일 14:00 - 4대 종단 기도회(이태원역)
10월 29일 15:00 - 이태원역 1번출구에서 시청광장 분향소까지 행진
10월 29일 17:00 -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시청광장)
10월 30일 16:00 - 국회 추모제
10월 30일 19:00 - 천주교 전국정의구현사제단 추모미사(시청 분향소)

추운 날씨에도 유가족분들은 생명안전지킴이로서 10.29 이태원 참사 활동에 다녀오셨습니다. 이용관, 김혜영 님이 이태원 참사 추모 기간 행사에 참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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