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CBS에서 부당해고 당한 최태경 아나운서에 대한 원직복직 문제가 공론화된 지 반년이 되어갑니다. 지난 화요일(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월요일(13일)에는 광주MBC 김동우 아나운서 사건과 함께 근로계약서 미작성에 대한 공동 진정을 서울노동청에 제출하였습니다. CBS는 최태경 아나운서에 대한 원직복직을 이행해야 합니다. 이하 기자회견 발언입니다.
📢 경남CBS 최태경 아나운서
CBS본사는 경남CBS에 ‘최태경과 한 마디도 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되돌아오지 않는 인사만 6개월 간 반복했습니다. 업무를 위한 최소한의 대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위가 노동자성을 인정한 저를 여전히 프리랜서라고 주장하며 근로계약서 작성을 피하고 있습니다. 다른 직원들처럼 오후 6시까지 근무를 하는 것도, 아침마다 참석하던 직원예배도, 업무 수행에 필요한 비품을 사용하는 것도 모두 제지당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평범한 점심식사는 이미 옛날이야기가 돼 버린 지 오랩니다. 이렇게 달라진 근무환경 속에서 저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견디기 위해 정기적으로 심리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 CBS사람인 제가 CBS의 과오를 드러낸다는 것은 지금도 제게는 아픈 일입니다. 지금 저의 목소리를 듣고 계시다면, 이제는 제가 사랑하던 CBS, 조직원 모두가 CBS맨임을 자랑스러워하던 그 CBS, 국민들에게 언론다운 언론으로 신뢰를 받던 그 CBS, 정의공론과 정론직필을 외치던 그 CBS로 돌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
지금 CBS 경영진이 한사람의 노동자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폭력 앞에 정도언론이 있습니까. 따뜻한 방송이 있습니까. 사회적 소통을 이끄는 스마트미디어가 담겨있습니까.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 언론노조는 CBS 김진오 사장에게 최태경 아나운서의 정상적인 복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면담을 수차례 요구했습니다.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화의 장에도 나서지 못할 만큼 정당성이 없는 행위를 CBS 경영진이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김영민 센터장
CBS는 원직복직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라는 대책위원회의 공문에도 답변을 거부하고, 이를 누가 책임지고 해결할지도 이 부서 저 부서에 서로 떠넘기기도 했습니다. 대책위의 요구에 답변할 곳은 없는데, 최태경 아나운서와의 근로계약 체결은 거부하고 따돌리도록 지시하고, 각종 내용증명을 보내는 담당은 정해져있나봅니다. (...) 2014년에 처음으로 단체협약에서 비정규직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명시한 방송사에서 새로운 방식의 노동위원회 판정 불복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CBS라는 방송사에 돌이킬 수 없는 흠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돌꽃노동법률사무소 김유경 노무사
지금 최태경 아나운서의 상태가 과연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입니까. 오히려 힘겹게 노동위에서 부당해고를 다투기 전 보다 훨씬 고통스럽습니다. 노동위원회가 인정한 근로자성을 당당히 부정하는 회사 앞에서, 그녀를 유령취급하고 뒤늦게 근로자성을 지우고자 혈안이 된 직장 속에서, 최 아나운서의 불이익은, 고통은 전혀 회복되지 못하였습니다. 명백하게 노동위원회의 구제명령을 하나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입니다. (...) 회사의 이러한 대응은 법리와 논리와 상식에 근거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무늬만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이들의 또다른 법적 토대를 없애기 위해서이고 정말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다른 신분이라고 믿는 뿌리깊은 인식 탓 입니다.
📢 광주MBC 김동우 아나운서 법률대리인 하은성 노무사
방송사들은 방송사 이름 하나만 가려두면 어느 방송사가 어느 방송사인지 모를 정도로 매우 똑같이 악랄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직군을 만들거나 모르새로 결과가 나왔음에도 반년, 1년 시간을 끌거나, 다시 소송을 제기하거나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끌기에 불과합니다. 점점 더 이 싸움을 커질 것이고, 방송사의 잘못된 관행이 더이상 온당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될 것입니다.
▶기자회견 생중계 다시 보기 : https://youtube.com/live/L1mzsEpI9SE